기관계좌 도용사건을 수사중인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8일 이번 사건을 기업 인수합병(M&A)을 매개로 주가조작을 한 조직적인 작전세력의 범행으로 보고, 핵심관련자 10여명을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경찰은 또 해외로 도피한 대우증권 직원 안모(33)씨의 형이 이번 사건에 주도적으로 개입한 정황을 포착하는 한편 핵심용의자 8명을 출국금지했다. 경찰은 "도피한 대우증권 직원 안씨는 이번 범행을 주도한 핵심배후세력의 지시를 받고 움직인 연계인물"이라며 "작전세력들은 델타정보통신을 대상으로 포착, 계획적으로 M&A와 주가조작을 치밀하게 주도했고, 또 다른 증권사직원도 작전에 가담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델타정보통신 500만주에 대한 불법 매수주문이 이뤄진 지난 23일 오전10시께 안씨가 휴대폰으로 통화한 2명은 안씨의 형과 계좌관리책 이모씨"라며 "안씨의 형도 지난 24일 잠적해 그의 신병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일부 전주들이 불법 매도.매수직전 명동 사채업자를 통해 델타정보통신 주식 140만주를 담보로 자금을 끌어들여 작전자금으로 활용한 사실도 밝혀내고사채업자 등을 조사중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한편 경찰은 영국으로 도피하려다 출발지인 태국 방콕으로 추방된 대우증권직원안모(33)씨를 태국 현지에서 검거, 29일 오전 한국으로 압송키로 하고, 사이버범죄수사대 요원 1명을 이날 방콕으로 급파했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