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전날에 이어 하락세를 연장, 1,197원선으로 내려섰다. 밤새 뉴욕에서 진행된 달러/엔 환율의 급락이 개장초 달러/원의 큰 폭 하락을 촉발한 뒤 장중 대체로 1,194∼1,196원의 좁은 박스권이 유지됐다. 장중 달러/엔은 118엔대를 지지하면서 소폭의 반등 흐름을 보이는 한편 역외선물환(NDF)정산관련 역내외 매매가 장중 수급동향을 좌우하고 있다 . NDF정산관련 역내 매도와 역외 매수가 절반가량 매칭됐으나 남은 물량이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 월말을 앞두고 있음에도 업체 네고물량 공급은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 주식순매도분이 아래쪽을 지지하는 반면 NDF정산관련 역내매도가 반등을 제한하고 있다. 오후에도 달러/엔의 등락을 지켜보면서 박스권을 쉬이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1,200원은 저항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2.70원 내린 1,197.3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전날보다 5.00원이나 낮은 1,195.00원에 개장한 환율은 차츰 낙폭을 키워 9시 38분경 1,194.10원까지 밀렸으나 역외매수 등으로 43분경 1,195.70원까지 되올랐다. 한동안 1,195원을 축으로 시소하던 환율은 달러/엔 상승 등으로 낙폭을 줄여 10시 47분경 1,197.00원까지 올랐다. 이후 NDF정산관련 역내 매도로 환율은 일시적으로 1,195원선을 거닌 외에 대체로 1,196원선에서 거래를 체결하다가 장 막판 1,197.30원까지 상승해 오전장을 마감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NDF정산관련(픽싱) 거래가 위아래를 제한하고 있다"며 "픽싱물량은 생각보다 많이 반대매매가 이뤄져 썩 많아 보이진 않고 단가가 좋지 않아 재매수하기에도 어쩡쩡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 픽싱 역내매도분이 남아 있어 위로는 완충작용을 하는 반면 아래쪽으로는 정유사 결제 등으로 버티기에 나설 것"이라며 "오후에는 1,195∼1,198원을 주거래범위로 놓고 큰 폭 등락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는 "달러/엔이 118엔대를 지키면서 달러/원도 1,190원대 중반은 지지하는 흐름"이라며 "생각보다 물량이 많지 않고 저가매수로 1,194원 이하로 가긴 쉽지 않은 반면 달러/엔이 좀 더 반등하면 현 수준에서 약간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대체로 118엔대에서 조정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뉴욕장에서 경제지표 급락과 주가 하락으로 큰 폭 하락, 118.17엔을 기록한 달러/엔은 이날 도쿄 개장초 하락 흐름을 잇기도 했으나 일본 정부 구두개입 이후 소폭 반등했다. 달러/엔은 이 시각 현재 118.48엔으로 반등폭을 확대하고 있다. 엔/원 환율은 원화 강세가 엔화에 미치지 못하는 것을 반영, 100엔당 1,010원을 중심으로 움직였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681억원, 22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사흘째 주식순매도를 이으며 역송금수요가 축적돼 환율 하락을 제한하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