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산업생산이 지난 1월이후 전년동월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전달 월드컵 축구대회 등으로 증가세가 둔화됐던 흐름이 반전됐다. 그러나 두달째 설비투자와 선행지수 전년동월비가 감소세를 보여 향후 경기 상승 국면에 불안요인을 드러냈다. 기업들의 투자심리가 경기 불확실성을 감안, 회복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02년 7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생산은 기타운송장비, 섬유제품, 석유정제 등이 감소한 반면 반도체, 음향통신기기 등의 증가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8.9% 증가했다. 지난 1월 10.0% 증가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 생산은 지난달 선거, 월드컵 경기에 따른 조업시간 감축, 자동차 부문 분규 등 경기외적인 요인으로 증가세가 둔화됐으나 다시 제자리를 찾은 모습이다. 그러나 지난해 7월 생산 감소율이 6.1%에 달했음을 감안하면 기술적인 반등 효과가 상당부분 가미된 것으로 풀이된다. 계절조정후 전달과 비교한 생산은 자동차, 사무회계용기계 등의 호전으로 1.9% 증가, 전달 감소세를 보인 것은 일시적인 것으로 풀이된다. 업종별 증감내역을 보면 반도체는 다섯달째 증가세를 유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7.5% 늘어났다. 음향통신기기도 13.3% 증가했다. 출하의 경우에도 전달 일시적인 증가폭 둔화에서 회복, 지난해 같은 달보다 7.6%가 늘었다. 수출 출하는 반도체, 사무회계용기계 등의 증가로 10.8% 증가, 두달만에 두 자릿수 증가율을 회복했다. 내수의 경우 전달 0.3%에서 5.2%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재고는 전달에 이어 반도체, 제1차금속, 기계장비 등의 감소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5% 줄어 여덟달 째 감소세를 지속했다. 특히 다섯달 내리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였다. 출하대비 재고량이자 실질적인 재고부담을 가리키는 재고율은 반도체, 자동차 등의 재고소진으로 전달보다 2.2%포인트 하락한 70.5%를 기록했다. 평균가동률은 석달만에 증가하며 전달보다 1.9%포인트 상승한 75.2%로 나타났다. 소비동향을 살펴보면 도소매판매는 전업종에서 판매가 증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6.6% 증가했다. 도소매 각각 전달보다 증가세가 커졌으며 자동차 및 차량연료 판매는 전달 1.5%에서 15.3%로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 그러나 설비투자는 컴퓨터 등에 대한 투자가 전달에 이어 부진, 지난해 같은 달보다 3.3% 감소, 두달째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전달 7.4% 감소에서 자동차 등의 호전으로 다소 축소됐으나 하반기 투자 회복을 기대감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기계류 내수출하는 2.7%로 증가세가 확대됐으며 기계류 수입은 32.5%로 증가세를 이었다. 건설 기성액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4.6% 증가, 두달째 두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냈다. 선행지표인 수주는 2.6% 증가로 전달 마이너스에서 다시 플러스로 돌았다. 현재 경기국면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5포인트 낮은 99.6을 가리켜 지난 2월이후 다시 100 밑으로 내려섰다. 또 6개월이후 경기국면을 판단할 수 있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 증가율은 전달보다 1.0%포인트 낮은 6.9%로 나타나 2개월 내리 감소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