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 계좌를 도용해 델타정보통신 주식 5백만주를 매수한 뒤 태국으로 잠적했던 대우증권 직원 안모씨(33)는 스위스 취리히를 경유해 27일 오전 10시(현지시간) 영국 런던 시티공항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시티공항 출입국 관리당국이 이날 주영 한국대사관측의 요청을 받아들여 임신한 부인과 함께 도착한 안씨를 곧 취리히로 추방키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안씨가 취리히로 추방되는 대로 주스위스 한국 대사관이 현지 출입국 관리당국과 공조해 그를 방콕으로 다시 돌려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태국과는 수사공조 협정이 체결돼 있어 안씨의 체포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안씨와 연계된 증권가 핵심작전 세력 일부의 신원을 확인하고 이중 4명을 출국금지 조치했다. 경찰은 "안씨가 델타정보통신 주식을 대량 매수 주문할 때 안씨와 통화한 2명을 비롯해 당시 주식을 대량으로 팔아치운 전주 등을 일부 확인했다"며 "계좌도용을 통한 조직적인 주식거래 사실이 확인되는 대로 이들을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