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투자회사인 피터백&파트너스(Peterback&Partners)가 코스닥기업이 발행한 해외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신주인수권증서(Warrant)를 대거 매입하고 있다. 특히 일부 기업의 경우 신주인수권을 행사할 경우 지분율이 최대주주의 지분을 크게 웃돌아 워런트 인수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피터백&파트너스는 최근 중앙디자인 이론테크놀로지 포커스 스탠더드텔레콤 등 4개 기업의 워런트를 동시다발적으로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터백&파트너스는 외국계 투자회사로 자본금(출자총액)이 8백54억원에 달하며 피터백이 9.8%의 지분을 가진 대주주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터백은 지난 20일 중앙디자인이 발행한 해외BW 중 64만5백82주(행사시 지분율 7.97%)를 인수할 수 있는 워런트를 취득했다. 이 물량은 조지 소로스 계열의 QP홀딩스가 보유 중인 3백만달러어치의 BW 가운데 절반을 매입한 데 따른 것이다. 피터백은 또 지난 14일과 23일 이론테크놀로지의 워런트 1백75만9천9백94주(17.06%)를 사들였다. 이밖에 포커스의 신주인수권 50만5천1백40주(5.94%)와 스탠더드텔레콤의 신주인수권 6백69만3천1백62주(11.83%)도 매입했다. 이에 앞서 지난 4월에도 피터백은 오픈베이스와 엔터원이 작년에 발행한 해외BW의 신주인수권을 장외에서 매입했었다. 피터백측은 이들 기업의 신주인수권 매수가 투자목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중앙디자인과 이론테크 스탠더드텔레콤 등 대부분 기업의 경우 피터백측의 잠재지분율이 현 최대주주의 지분을 웃돌고 있다. 피터백측이 신주인수권을 행사할 경우 최대주주로 올라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피터백&파트너스가 투자회사라는 점에서 M&A(기업인수·합병)를 시도할 가능성은 낮다"며 "하지만 향후 신주인수권 행사가격보다 주가가 오를 경우 언제든지 주식으로 전환해 이익실현에 나설 수 있기 때문에 물량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