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7일 주가방어를 위한 자사주 매입을사실상 끝냄으로써 향후 주가 흐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를 막아내는 버팀목이 사라진 만큼 단기적인 조정은 불가피하지만 계절적 요인으로 PC수요가 살아나는 9월 이후에는 상승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지난 6일부터 지금까지 보통주 263만700주, 우선주 40만주를 사들였다. 오는 11월25일까지 1조원을 들여 보통주 266만주, 우선주 40만주를 매입한다는 계획을 앞당겨 끝낸 셈이다. 이에 힘입어 삼성전자 주가는 미국발 금융악재에도 불구하고 지난 6일 30만원에서 26일 34만500원으로 13.5% 상승했다.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 주식 2천526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것을 감안하면 주가 방어에 절대적인 역할을 한 것이다. 교보증권 김영준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은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고 "미 증시와 반도체 D램 가격에 연동해 움직이는 외국인이 본격적인 순매수에 나서기는 빠른 상황에서 주가의 버팀목이 사라졌기 때문에 전 저점인 30만원 위에서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 SD램을 포함한 반도체 가격의 움직임도 삼성전자에 부담이 되고 있지만 D램의 계절적 성수기에 접어드는 9월부터는 이런 부담을 떨쳐버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오진근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 완료 이후 단기적으로 조정을 받겠지만 9~11월이 D램의 계절적 성수기인데다 주력품목인 DDR 가격의 강세도 예상돼 9월 이후 주가에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설명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3.4분기 영업이익이 휴대폰 판매의 호조와 DDR 가격의 인상에 힘입어 1조7천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며 "실적개선에다 외국인의 순매수까지가세할 경우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