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저점을 경신하며 1,200원선까지 거래범위를 낮췄다. 엔화 강세의 급격한 진행에도 불구, 제자리를 지키던 환율은 시장 참가자들이 손절매도에 나서자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 엔 강세의 때늦은 반영이 일어나고 있는 셈. 역외매수세와 수요우위의 수급상황을 배경으로 환율은 의외로 강한 지지력을 과시했지만 달러/엔 환율이 지지선을 뚫고 내려서자 뒤로 밀리고 있다. 다만 매수세가 단단하게 형성돼 1,200원대 환율은 지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14분 현재 전날보다 4.80원 내린 1,200.50원을 가리키고 있다. 전날보다 0.80원 낮은 1,204.50원에 출발한 환율은 9시 33분경 1,202.80원까지 내려선 뒤 차츰 매수세가 강화, 46분경 1,204.00원까지 올라섰다. 이후 1,203원선을 거닐던 환율은 역외매수세와 결제수요 등으로 반등세를 강화, 10시 34분경 1,204.6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그러나 달러/엔 추가 하락 등으로 손절매도가 촉발, 환율은 11시 13분경 1,200.50원까지 떨어졌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기본적으로 달러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달러/엔이 장중 박스권 허용범위에 있어 매수세가 단단하게 형성돼 있다"며 "포지션은 많이 부족하진 않으나 하락 요인이 크지 않아 장중 1,200원은 지지되면서 박스권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업체 매물은 많지 않으나 역외 매수세 등이 한동안 환율을 탄탄하게 받쳤다"며 "그러나 달러/엔이 119.20엔이 깨지니까 달러되팔기(롱스탑)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엔은 개장초 오름세를 유지했으나 저항선인 119.80엔을 뚫지 못하자 반락, 달러매수초과(롱)포지션을 정리하며 이 시각 현재 119.17엔을 기록중이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573억원의 매도우위인 반면 코스닥시장에서 2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