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서비스를 제조업의 '액세서리' 정도로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애프터서비스 자체가 큰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사업'으로 진화된 사례가 적지 않다. 써텍은 의료기기 서비스 전문 벤처기업이다. 병원에 가면 쉽게 볼 수 있는 의료기기인 초음파진단기의 애프터서비스를 주력 사업으로 성장했다. 써텍의 '사업 메뉴'에 초음파진단기의 하자보수, 사용방법 교육, 판매 대리점 대상 연수, 중고품 보수 등이 들어 있다. 써텍은 1999년 1월에 탄생했다. 이 당시 한국에서는 분사(分社)가 붐을 이뤘다.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에서도 구조조정을 목적으로 하는 분사가 잇따랐다. 써텍도 분사된 기업이다. 초음파진단기 메이커인 메디슨의 진단기 사후관리 지원 부서가 독립해 생겨난 회사다. 써텍의 김동재 대표를 비롯한 대부분의 임직원들이 메디슨 또는 관계회사에서 일하다 '써텍'이라는 배에 동승했다. 이에따라 써텍에선 임직원들의 우리사주 지분율이 60% 정도가 될 정도로 높다. 김 대표는 "메디슨에서 독립한 직후와 비교하면 현재 써텍의 업무는 많이 달라져 있다"고 강조했다. 초음파진단기 애프터서비스업에서 출발했지만 현재는 해외시장을 개척해 놓았고 의료관련 소모품의 유통업에까지 손대고 있으며 취급 의료기기도 다양해졌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초음파진단기의 국내 애프터서비스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어 분사 직후부터 해외시장 개척에 나섰다"고 밝혔다. 써텍은 중국 상하이, 일본 도쿄, 미국 마이애미 등에서 초음파진단기 애프터서비스 센터를 가동하고 있다. 한국보다 오히려 해외의 성장성이 높다는게 써텍의 진단이다. 현재 써텍 매출액의 60% 정도가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 회사는 애프터서비스 사업의 특성상 전문인력 확보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신입사원은 보통 3년정도 강도 높은 교육과정을 거쳐야 의료기기관리 엔지니어로 활동할 수 있다. 이에따라 써텍은 화상 사이버 교육 시스템 등을 남부럽지 않게 갖추어 놓고 있다. 이 회사는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2000년 의료기기 관련 소모품 및 부품 유통업을 시작했다. 애프터서비스 사업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접근하게된 신사업이다. 초음파기 주변장치인 비디오프린터, 인화지, 내시경용 콘돔 종류, 젤액 등 다양한 제품을 취급하고 있다. 유통 사업이 써텍의 지난해 매출액중 4분의 1을 차지했다. 또 써텍은 의료서비스 취급 범위를 초음파진단기를 중심으로 X-레이, 환자모니터링시스템, 골밀도측정기 등으로 확장해 왔다. 김 대표는 "앞으로 추가할 의료기기 종류는 많다"며 "그만큼 의료서비스 분야의 성장잠재력은 크다"고 덧붙였다. 그는 써텍의 비전으로 의료기기 제조업 진출을 제시했다. CEO는 메디슨 출신 =김동재 대표(38)는 학업을 마치고 메디슨에 입사해 잔뼈가 굵었다. 메디슨에서 초음파진단기 애프터서비스 업무로 주로 했다. 이 서비스분야에서 '1세대'라고 할 수 있다. 분사로 써텍이 탄생할때 법인설립과 관련된 실무총책으로 활동하다 대표이사까지 맡게 됐다. 사업 인지도 제고 필요 =의료기기 애프터서비스와 관련해 아직도 독립된 수익사업으로 인정하지 않으려는 '소비자들의 편견'이 써텍의 과제로 남아 있다. 제조업체에서 무상으로 공급해야 되는 서비스 정도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시장 확대 속도가 빠르지 않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내년중 코스닥 문을 두드려볼 방침이다. (02)2194-3400 양홍모 기자 yang@hankyung.com ----------------------------------------------------------------- < 회사개요 > 설립 =1999년 1월 업종 =의료기기 서비스 자본금 =5억원 매출액(2001년) =95억원 순이익 =13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