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사흘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환율은 개장초 엔 강세를 반영, 1,190원대로 내려섰다가 차츰 낙폭을 줄여 장 막판 1,200원대로 올라섰다. 거래 대부분은 1,199원선에서 체결, 환율의 장중 움직임은 극히 둔했다. 지난주 금요일 120엔대로 진입했던 달러/엔 환율은 뉴욕 증시의 약세로 119엔대로 되밀려 달러/원의 하락을 주도했다. 외국인 주식순매도가 오전중에만 1,000억원에 육박, 심리적으로 환율 하락을 제한하는 요인이나 전반적인 수급상황의 기울어짐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지션도 크게 부족하지 않다. 장중 모멘텀 부족으로 관망세가 짙은 가운데 시장 거래는 극히 한산하다. 오후 거래도 달러/엔의 큰 변화가 없다면 1,200원을 전후로 소폭의 등락이 예상된다. 26일 달러/원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지난 금요일보다 2.20원 내린 1,200.40원에 오전장을 마감했다. 지난 금요일보다 4.60원 낮은 1,198.00원에 한 주를 연 환율은 9시 37분경 1,197.50원으로 흘러내린 뒤 저가매수세와 함께 달러/엔의 반등으로 10시 30분경 1,199.70원까지 올라섰다. 이후 환율은 한동안 1,199원선에 꽁꽁 묶여 있었으나 장 막판 매수 강화로 11시 58분경 1,200.40원까지 고점을 높인 뒤 장을 마쳤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지난 금요일 달러/엔 상승에 기대 달러매수초과(롱)상태로 이월된 일부 은행권에서 개장초 달러되팔기(롱스탑)에 나섰으나 국책은행에서 이를 받아냈다"며 "업체 수급도 별로 없고 은행권 거래만으로 지리하게 전개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국책은행 매수세로 아래쪽이 받쳐지고 있으나 내일과 모레 NDF정산관련 역내 매물이 많다는 얘기가 있어 위쪽으로도 제한되고 있다"며 "1,200원대에서는 업체 네고가 나올 것 같고 달러/엔이 오전 등락과 비슷하면 달러/원도 1,197∼1,201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결제가 네고보다 약간 앞서고 있으나 크게 기울어진 측면은 없다"며 "달러/엔이 119.80엔을 넘어서면 달러/원도 상승 여지가 있어 오후에는 1,198∼1,203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주 말 뉴욕 증시 하락에 맞춰 하락세를 보이며 119.58엔에 마감한 달러/엔 환율은 이날 보합권에서 등락하고 있다. 장중 달러/엔의 움직임이 크지 않고 아래쪽이 단단하게 지지되고 있으나 119.80엔이 막히고 있다. 달러/엔은 도쿄 개장초 119.31엔까지 낙폭을 확대했으나 미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바탕으로 반등, 낮 12시 3분 현재 119.69엔을 기록중이다. 엔/원 환율은 100엔당 1,002원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사흘만에 순매도로 돌아서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016억원, 13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