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증권거래소가 런던 증권거래소나 미국의 나스닥 등 외국 증권거래소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6일 보도했다. 홍콩 증권거래소 소식통들은 홍콩 증권거래소가 지난주 이사회를 열고 52억7천만 홍콩달러의 적립금을 활용해 외국의 증권거래소나 전자 증권거래소 지분 인수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해외 증권거래소 지분 인수는 홍콩 증권거래소에 수익을 안겨줄 뿐만 아니라 외국 증권거래소와의 협력 증진에도 기여하며 세계시장에서의 경쟁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홍콩 증권거래소는 증권거래 수수료 하락과 금리 하락으로 올 상반기 순이익이 작년 동기에 비해 21%나 감소한 2억9천만 홍콩달러에 그쳐 순이익 제고에 발벗고 나서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 홍콩 증권거래소는 52억7천만 홍콩달러에 달하는 적립금을 이자도 거의 나오지 않는 은행에 예치해 둘 수도 없으며 그렇다고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입장도 아니다. 소식통들은 "홍콩 증권거래소는 지난 2000년 11월부터 싱가포르 증권거래소 지분 1%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런던 증권거래소나 나스닥 등 대형 증권거래소 지분을 사들이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