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무기력 장세를 연출하며 이틀째 하락했다. 미국시장이 이번주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차익매물을 맞자 국내 증시도 지난주말 단기 고점 확인 이후 조정권에 들어서는 모습이다. 외국인과 개인이 동반 '팔자'에 나서며 지수에 부담을 안겼고 프로그램 매수가 들어오며 하락폭 방어에 기여했다. 매수주체, 주도주, 모멘텀이 없는 가운데 향후 프로그램 차익잔고의 매물화 충격 소화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종합지수는 734.79로 전날보다 5.72포인트, 0.77% 내렸고 코스닥지수는 59.40으로 0.45포인트, 0.75% 하락했다. 두 시장 모두 관망세가 지배하며 거래가 줄었다. 거래소는 6억 7,000만주와 1조 8,000억원을 기록했고 코스닥시장은 2억 2,000만주와 7,600억원대에 그쳤다. 업종별로 전기전자, 운수창고, 인터넷, 디지털컨텐츠 등의 하락폭이 1~2%로 비교적 컸다. 하락종목수가 927개로 상승 596개보다 많았다. 반도체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5.9% 급락한 여파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각각 1.3%와 8.6% 내리는 등 반도체주가 동반 하락했다. SK텔레콤, 국민은행, 포스코가 장중 하락하다 보합에 마치며 선방했고 KT, 한국전력, 현대차, LG전자 등은 내렸다. KTF, LG홈쇼핑 등 일부 지수관련주가 올랐다. 소프트포럼, 이니텍 등 인증보안 관련 업체가 델타정보통신 계좌정보 유출사고로 동반 상한가로 급등했다. 반면 델타정보통신은 지난주말에 이어 하한가로 추락했고 대우증권도 6% 가까이 내렸다. 외국인이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429억원과 19억원 순매도했다. 기관은 프로그램 매수중심으로 거래소에서 804억원 순매수하고 코스닥에서는 74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개인은 거래소 486억원 순매도, 코스닥은 76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프로그램 순매수는 차익 874억원, 비차익 279억원을 합쳐 1,153억원 기록되며 누적으로 9,000억원 이상 쌓였다. 교보증권 임노중 책임연구원은 "매수주체의 힘이 없어 750선을 고점으로 단기 조정권에 들어선 모습"이라며 "프로그램 매수도 한계점에 다다르고 있어 700선까지의 하락조정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운용 이종우 전략실장은 "상승폭이 있어 조정을 불가피하지만 일단 저점을 다져놓은 모습이라 주중반 상승전환이 예상된다"며 "시장이 일차반등을 마치고 조정을 거치며 추가상승 모멘텀을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