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청년시절을 다 희생하지만 정작 대학에 가서는 공부와는 담을 쌓고 지낸다. 집을 얻으려고 갖은 고생을 다하다가 고대광실 같은 집을 얻어놓고선 그곳에서 생활하지 않는다. 큰 집을 얻는 데 일등공신인 가장에게 가정은 하룻밤 묵고 가는 여관쯤으로 여겨진다. 눈 밝은 외국인에 비친 한국인의 모습은 꽤나 일그러져 있다. 그들의 눈에 비친 한국인은 목표와 수단을 자주 혼동한다. 정치권에서 벌어지는 작금의 이전투구 싸움을 보면 선정(善政)을 위해 집권하려는지,집권 자체가 목표인지 잘 구별할 수 없는 지경이다. 일부 코스닥기업 대주주가 보여주고 있는 '모럴헤저드'현상도 마찬가지다. 잿밥에만 관심있는 기업사냥꾼이 득실거리는 한 시장 신뢰는 쌓이지 않는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