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를 도용당해 온라인으로 500만주의 불법거래가 이뤄진 델타정보통신이 사고 전날 최대주주가 사실상 두 차례 바뀐 것으로 밝혀져 의혹을 더하고 있다. 델타정보통신은 23일 오후 급격한 주가하락에 대한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최대주주인 임천무씨가 22일 보유주식 270만주(36.8%) 중 269만5천주를 장경묵씨에게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그러나 임 씨는 지난 7월 15일 현 대표이사인 김청호씨를 비롯한 대주주 3명의 지분 중 270만주를 넘겨 받는 계약을 맺고 같은 날인 22일에서야 지분인수가 완료됐다. 임 씨는 22일 하루동안 270만주 인수를 완료해 최대주주가 된 뒤 장 씨에게 이중 265만주를 되판 것이다. 회사관계자는 "오늘 오후 임 씨의 대리인이 장씨와의 매매계약서를 가져와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임 씨와 연락이 되지 않아 어떤 사연이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증권협회 시장감시실 관계자는 "지금까지 파악한 것은 공시된 내용 뿐"이라면서"최종적으로 최대주주가 된 장 씨의 지분변동 여부를 확인할 수 없어 이번 계좌도용매매사고와 최대주주 변경, 지분매각 등이 정확히 어떤 관계가 있는 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