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2주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번주 증시는 뉴욕증시의 단단한 흐름이 이어진 가운데 수급개선과 심리안정을 발판삼아 점진적인 박스권 상향을 시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증시가 상승세를 연장함에 따라 이번 상승이 단순한 기술적 반등이 아닌 상승 추세로의 전환이라는 분석이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증시가 단기 골든클로스를 형성한 이후 20일선이 상승추세로 전환한 가운데 증권, 은행, 건설, 인터넷 등 상승장에서 선두에 나서는 종목군에 가파른 오름세를 구가하자 긍정적인 전망이 힘을 얻었다. 증시는 그러나 주 후반 연속 상승에 대한 부담과 주말을 앞둔 경계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반락했다. 반등의 마무리냐, 추세전환이냐의 기로에 선 것. 이번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주 말보다 22.22포인트, 3.09% 높은 740.51에 거래를 마쳤다. 한 때 60선을 돌파하기도 한 코스닥지수는 59.85로 1.65포인트, 2.83% 올랐다. ‘한경 스타워즈’ 참가자들은 대부분 추가 상승에 시선을 두고 대응해 성공적인 결실을 맺었다. 그러나 분기점을 맞는 다음주 전망과 대응책은 엇갈린 양상을 보였다. ◆ 선도주 따라잡기 = ‘한경 스타워즈’ 참가자들은 주 초반부터 추가 상승에 무게 중심을 두는 모습을 나타냈다. 참가자들은 탄력적인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며 리스크관리보다 수익률제고를 우선했다. 대부분 참가자들은 주도주로 부각을 시도하고 나선 거래소의 증권, 은행, 건설주와 코스닥시장의 인터넷관련주 등 선도주를 중심으로 ‘순환매보다 빠르게’ 대응하며 순위 높이기에 만전을 기했다. 이번주에는 동양투신운용 김희국 운용역이 9.54%라는 시장수익률을 크게 상회하는 성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주 10위를 기록한 김 운용역은 LG화재, SK증권 등 금융주로 짭짤한 수익을 올리며 9계단을 껑충 뛰어올랐다. 이밖에 삼성투신운용 임창규 선임운용역은 현대증권과 대신증권 등 금융주와 금호전기, 대우차판매 등을 적절히 매매해 7.56%의 수익률로 2위를 차지했다. 스타워즈 개막 이래 처음으로 누적수익률 150%를 달성한 대신증권 나민호 투자분석팀장은 LG투자증권, 조흥은행, 다음 등에 비중을 두고 6.32%의 이익을 냈고 현대증권 류한묵 차장은 대구은행, LG건설을 중심으로 4.0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 양호한 조정, 추가상승에 무게 = “추가 조정이 나타나더라도 짧게 끝날 전망이며 계단식 상승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누적수익률 1,2위를 다투고 있는 대신증권 나민호 팀장과 삼성투신 임창규 운용역 등의 진단이다. 이 같은 전망에 따라 나 팀장과 임 운용역은 현금비중을 조금 높인 채 이번주 거래를 마쳤다. 대신 나 팀장은 LG투자증권, 하림, 이랜텍 등을 처분하고 동원개발과 코스맥스 두 종목만 포트폴리오에 남겨 놓았다. 나민호 팀장은 “단기적인 차익매물과 60일선에 대한 부담으로 조정을 보였지만 750선을 뚫기 위한 과정으로 해석된다”며 “주초반 조정을 거쳐 반등하는 패턴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임창규 운용역은 “외국인의 선물 롱포지션 정리는 추세전환에 있어서 오히려 긍정적”이라면서도 “단기 조정이 이어질 것을 대비 다소 방어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했다”고 설명했다. 임 운영역은 실적이 뒷받침되는 대우차판매, 대우증권, 호남석유를 보유중이다. 이들은 기술적으로 단기 추세선인 20일선이 상승 전환한 데다 미국 뮤추얼펀드 자금 유입, 고객예탁금증가, 국내펀드자금유입 등 수급이 개선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기업실적 과 GDP 등 상대적인 강점 부각도 상승세 연장을 전망하는 이유로 들었다. ◆ 반등의 마무리, 조정연장에 대비 = “연속 상승으로 박스권 상단부에 다다른 만큼 조정의 폭과 기간이 깊어지고 길어질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이번주 1위를 차지한 동양투신 김희국 운용역과 박스권장세를 예측하고 있는 대우증권 이상문 연구위원 등의 전망이다. 동양 김희국 운용역과 대우 이상문 연구위원은 이번 조정을 기술적 반등의 마무리 국면으로 판단하고 차익실현에 주력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김 운용역은 기륭전자를 제외한 모든 종목을 처분했고 이 연구위원도 23일 하루동안 주식보유량을 1/3수준으로 줄였다. 이들은 종합지수가 박스권 상단인 60일선에 대한 경계감을 여지없이 드러낸 데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어 부담스럽다고 평가했다. 특히 펀더멘털의 개선없는 추세전환은 없다고 입을 모았다. 동양투신 김희국 운용역은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 경기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추세전환을 논하는 것은 근거가 빈약하다“며 “720선까지의 조정을 염두에 두되 박스권 시각을 유지하고 조정 시 증권주와 코스닥 대장주를 매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 이상문 연구위원은 “외국인 선물매수와 누적된 매수차익잔고 등을 감안할 때 매물 극복을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종합지수 750을 넘는 슈팅을 지지할만한 모멘텀이 없는 만큼 700~750 박스권에 맞게 대응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