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9일만에 반락하며 60선을 내놓았다. 23일 코스닥시장은 최근 강세분위기가 이어지며 상승 출발했으나 연속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와 주말을 앞둔 경계감이 더해지면서 반락했다. 지수비중이 높은 대형 통신주가 동반 하락하며 추가 상승에 부담을 줬고 개인이 모처럼 대규모 매물을 내놓으며 조정장세를 만들었다. 코스닥지수는 그러나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상승 모멘텀인 뉴욕증시가 강세를 이어간 데다 기관과 외국인이 매수우위를 나타내며 오름세 연장에 대한 기대감을 표출했다. 시장에서는 코스닥지수가 60선 안착에 실패함에 따라 60일 이동평균선의 저항력이 거세졌다고 평가하면서도 상승과정의 자연스러운 조정이라고 진단했다. 59선 초반에 위치한 5일선 위에서의 조정은 받아들일 만하다는 지적이다. 당분간 심리와 수급이 개선된 상승분위기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되 60일선 재탈환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단기적으로 외국인 선호주와 낙폭과대주 중심의 유연한 대응이 바람직해 보인다. 추세전환과 기술적반등 마무리의 기로에 선 시장은 다음주 중반 이후 나오는 미국의 2/4분기 GDP성장률, 소비자신뢰지수, 국내의 산업생산 등 경제지표가 예상범위에서 어느 쪽으로 벗어나느냐에 따라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16포인트, 0.27% 낮은 59.85에 장을 마감했다. 한 때 60.60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59.47까지 되밀린 뒤 소폭 만회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3억917만주, 1조1,089억원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인터넷이 6% 이상 치솟았고 운송, 출판/매체복제, 일반전기전자, 디지털컨테느, 소프트위에 등이 상승했고 통신서비스, 반도체, 제약, 화학 등이 상승했다. 지수관련주는 KTF, LG텔레콤, 하나로통신 등 대형 통신주가 하락한 가운데 기업은행, LG홈쇼핑, 휴맥스 등이 내렸다. 강원랜드가 검찰조사의 무혐의 가능성 등으로 4% 넘게 올랐고 국민카드, SBS, CJ39쇼핑, 엔씨소프트 등도 올랐다. 다음이 무선망 개방 이후 수혜기대로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것을 비롯해 새롬기술, 옥션, 한글과컴퓨터 등 인터넷 관련주 강세가 눈길을 끌었다. 개인이 나흘만에 주식비중을 줄이며 222억원을 처분, 반락을 주도했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10억원, 95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섰다. 지수는 하락했지만 종목별 수익률 게임이 전개되며 31개 종목이 가격제한폭을 채웠다. 이를 포함 326종목이 상승했고 이보다 조금 많은 423종목이 내렸다. 한화증권 이영곤 선임연구원 “단기 상승에 주말효과가 겹쳐지면서 차익실현 욕구가 강화됐다” 며 “뉴욕증시가 안정된 모습을 보일 경우 단기 조정을 마무리하고 2차 상승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