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엔 약세로 상승 출발, 열흘만에 1,200원대로 올라섰다. 시장 제반여건은 환율 상승에 기울어 전날에 이어 상승세가 연장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최근 번번히 막히던 119엔대로 안착했고 역외선물환(NDF) 환율이 1,200원대를 등정, 달러/원의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외국인은 전날 주식순매수에서 이날 순매도로 방향을 틀어 환율 상승요인이 되고 있다. 다만 월말에 근접하면서 고점 매도를 노리는 업체의 네고물량이 얼마만큼 나와주느냐가 1,200원대 안착 여부와 관련 지을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추세가 반전되고 있다는 얘기가 심심찮게 돌고 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40분 현재 전날보다 7.00원 오른 1,200.70원을 기록, 지난 13일 이래 처음으로 1,200원대에 올라섰다. 전날보다 6.30원 높은 1,200.00원에 개장한 환율은 오름폭을 확대, 9시 34분경 1,202.00원까지 올라섰다. 지난 12일 장중 고점인 1,202.00원과 같은 수준. 이후 환율은 고점 매물로 1,200원선으로 되밀렸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월말에 다가서고 있어 물량이 나오면 내려갈 수 있으나 기본적으로 달러/엔이 상승 추세기 때문에 낙폭은 제한될 것"이라며 "1,190원대 환율이 '싸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장에서는 추세가 반전되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오늘 1,200원 밑에서는 매수가 있을 것으로 보이며 거래는 1,198∼1,204원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도쿄에서 119.81엔으로 앞선 뉴욕장 급등에 따른 소폭 하락 조정을 보이고 있다. 밤새 달러/엔은 뉴욕장에서 증시 랠리와 달러화 표시자산에 대한 투자심리 회복을 배경으로 직전일의 118.53엔에서 119.92엔으로 껑충 뛰었다. 엔/원 환율은 100엔당 1,001원선을 가리키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280억원의 매도우위인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매수와 매도가 균형을 이루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