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상장기업들의 단기차입금이 크게 줄고 차입금 의존도가 일본업체보다 낮아지는 등 재무구조가 견실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증권거래소가 조사한 4백45개(관리종목 등 제외) 12월 결산 상장법인의 상반기 차입금 현황에 따르면 전체 차입금은 1백30조9천4백29억원으로 작년말에 비해 9.41%(13조6천40억원) 줄었다. 특히 만기 1년 이하의 단기차입금은 52조7천9백40억원으로 25.28%(17조8천5백99억원)나 감소했다. 만기 1년 이상의 장기차입금도 78조1천4백89억원으로 5.76%(4조2천5백67억원) 줄어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된 것으로 평가됐다. 반면 회사채는 저금리기조 정착과 KT,담배인삼공사의 민영화 추진에 따른 교환사채 발행 등으로 작년말에 비해 19.75%(9조5천7백52억원) 늘어난 58조4백57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별 차입금은 SK텔레콤이 신세기통신과의 합병으로 인한 차입금 증가에 따라 4조9천9백70억원으로 작년말보다 1백56.28%(3조4백71억원) 급증했고 KT는 38.21%(2조4천7백83억원) 늘었다. 작년에 빚이 없었던 담배인삼공사는 8천1백2억원의 차입금이 발생했다. 한편 조사대상 기업의 전체 자산에서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인 차입금 의존도는 27.93%로 작년말(30.60%)에 비해 2.68%포인트 개선됐다. 이는 미국(27.4%)과 비슷한 수준이며 일본(29.7%)보다는 낮은 수치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