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문가들은 22일 종합주가지수가 1차 저항선인 760선을 뚫고 올라간다면 800선 근처까지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미국경제의 회복속도가 빠르지 않은 만큼 무조건적인 낙관론에 빠지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주가가 어느정도 상승한 뒤에는 외국인 매도가 나오면서 다시 조정장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이런 장세에서는 실적호전 우량주나 배당 유망종목에 관심을 갖되 이익.성장 모멘텀이 둔화되는 종목은 반등을 이용해 파는게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김경신 브릿지증권 상무 종합주가지수 760선이 1차 목표에 해당된다. 아래로 내려오고 있는 60일 이동평균선이 머물고 있는 곳인데다 760∼780선의 매물부담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 목표를 뚫고 올라가려면 강력한 모멘텀이 필요하다. 760선 돌파에 성공하면 중기적으로 800선 근처까지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시장이 안정된데다 외국인들이 대량의 순매도로 전환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런 장세에서는 실적이 좋은 중소형 우량주에 관심을 갖는게 좋다. 좀더 장기적으로는 배당 유망종목도 괜찮다. ◆ 김석중 교보증권 상무 760선이 저항선이다. 일시적 조정이 있겠지만 기업들의 실적 등을 고려할 때 760선까지는 상승여력이 있다. 미국시장은 7월24일을 단기적인 바닥으로 본다. 그러나 상승세가 강하지는 않을 것이다. 기업실적, 유가. 전쟁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박스권의 상승 정도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외국인 매수세의 관건은 삼성전자다. 최근 좀 사고 있지만 매수추세 전환이라고 보기 어렵고 미국시장등에 따라 변화가 많을 것으로 본다. 따라서 너무 성급하게 매수에 집착하면 위험하다. ◆정태욱 현대증권 이사 지수는 800정도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아울러 기존 700∼900 박스권의 중기 전망을 고수한다. 미국증시의 반등은 그동안의 주가 급락폭을 만회하는 수준에 그친다. 현재의 주가에서 5∼10%정도 오르는 정도다. 미국 경기의 반등은 매우 미미할 것이다. 실제로 이미 성장을 멈춘 상태로 볼 수도 있다.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는 미국의 소비지출, 자동차 할부판매 등이 3.4분기 경제성장을 도울 것이나 기업부문의 고정투자 회복이 당장은 어렵다는게 문제다. 이런 상황에서는 종목별 순환반등 흐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기존의 보유종목중 이익.성장 모멘텀의 둔화가 예상되는 종목에 대해서는 반등을 이용해 비중을 축소하는게 현명하다. ◆ 이근모 굿모닝신한증권 부사장 단기적으로는 조정보다 상승쪽이다. 미국 자금시장에서 채권 가산금리가 줄어들고 주식시장으로의 자금이동이 감지되고 있다. 최근 상승장을 이끈 원동력이 외국인 투자가인 만큼 미국 시장에서의 주식비중확대는 국내 주식시장의 외국인 매매에 영향을 준다. 따라서 외국인 매도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며 매수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판단된다. 코스닥시장은 펀더멘털에 따른 자체논리로 판단하기 어렵다. 거래소시장이 상승한다면 따라갈 것이다. 투자자들은 큰 수익률을 기대하기보다 목표치를 낮춰 주식시장에 들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 전병서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본부장 최근의 상승세는 약세장에서의 제한적 반등이다. 부동산 자금출처 조사 등으로 갈 곳을 잃은 자금이 증시로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작용하는 것같다. 그러나 상장.등록회사들의 3분기, 4분기 실적이 상반기 보다 좋아질 가능성이 낮은데다 환율.유가.금리 등도 증시에 호의적이지 않다. 외국인들의 최근 매수세는 추세전환이라고 볼 수 없으며 뮤추얼펀드에서의 자금유출이 계속되는 한 매수세 지속은 어렵다. 오히려 지수가 좀 더 상승하면 외국인들은 차익실현에 나서 다시 매도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800선까지는 상승할 수 있으나 800선에서 조정을 받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증시도 곧 조정을 받을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정윤섭.신호경 기자 keun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