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엔 약세를 반영,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반락 흐름에서 환율은 하루만에 방향을 틀어 추세잡기가 힘든 모습이다. 미국 달러화는 밤새 뉴욕 증시의 상승에 따라 강세로 방향을 틀었으며 달러/엔 환율은 119엔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달러/원의 상승을 부치기는 요인이나 반영 정도는 강하지 않다. 역외선물환(NDF)정산관련 역내 매물과 네고물량 등이 환율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전날과 같이 잦은 포지션 손바꿈을 하고 있다. 달러/엔의 동향과 역외세력의 매수 여부가 관심사인 가운데 오전중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긴 어려울 전망이다. 위로는 물량 부담이, 아래로는 달러/엔이 각각 제한요인이 되고 있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1.20원 오른 1,193.2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전날보다 4.00원 높은 1,196.00원에 출발한 환율은 9시 38분경 1,196.50원까지 올랐으나 달러/엔이 소폭 반락하고 매도세 등장으로 10시 15분경 1,193.00원까지 내렸다. 이후 환율은 달러/엔 동향에 따라 1,193∼1,194원을 오가다가 매물 부담으로 11시 00분경 1,192.0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그러나 달러/엔의 119엔대 상승 등으로 매수세가 강화되며 11시 36분경 1,194.40원까지 상승한 환율은 전자업체 네고 등이 나오면서 다시 1,193원선으로 밀렸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 상승에 기대 달러매수(롱)에 나섰던 세력들이 전자업체 네고 등에 부딪혀 손절매에 나서는 등 손바뀜이 많다"며 "NDF정산관련 역내 매물과 네고물량으로 시장은 약간 무거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 동향에 계속 주목하면서 엔/원이 100엔당 1,000원 근방에 접근하면 달러매수세가 다시 등장할 것"이라며 "오전중 막힌 1,192원 밑으로는 쉽지 않아 보이고 위로도 물량부담이 있어 1,197원 이상은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NDF정산관련(픽싱) 역내 매도세가 있으나 역외에서 이를 매수하지 않고 있다"며 "이에 따라 달러/엔 반영정도가 낮다"고 전했다. 그는 또 "역외에서 오후에 롤오버할 가능성도 있으나 이는 지켜봐야 할 문제"라며 "오후 거래는 1,191∼1,197원 범위를 놓고 형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선 뉴욕장에서 118.53엔으로 소폭 하락한 달러/엔 환율은 이날 도쿄에서 119엔대 진입을 놓고 공방이 한창이다. 달러화가 밤새 미 증시의 상승과 금리동결 의사 표명으로 달러화 자산에 대한 수요의 증대로 강세로 전환했다. 달러/엔은 오전장 중 119.14엔까지 올라선 뒤 119엔을 놓고 엎치락뒤치락 시소 등락했으며 낮 12시 4분 현재 119.00엔을 기록중이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814억원의 매수우위인 반면 코스닥시장에서 14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중이다. 전날 나흘만에 순매도로 전환했던 외국인은 이날 다시 방향을 바꾸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