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지난 15년간의 500∼1,100 박스권에서 벗어나려면 지난 80년대초 컴퓨터 등장처럼 획기적 모멘텀이 필요하지만 현재로서는 기대하기 어렵다." 김석중 교보증권 상무는 21일 「한국증시 vs 미국증시」(국일증권경제연구소)제목 신간을 통해 장기적인 증시 활황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김 상무는 "미국의 다우지수는 66년2월∼81년4월 15년간 570∼1020선에 갇혀 있었으나 81년에 IBM이 개인용컴퓨터(PC)를 출시하면서 오르기 시작했다"면서 "90년대의 인터넷붐도 컴퓨터의 등장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종합주가지수는 87년 10월에 509선을 기록한 뒤 94년 10월말에 1105까지 상승했으나 이후에 더이상 오르지 못하고 있다"면서 "미국처럼 지난 15년간 500∼1100선에 머물러 있다"고 설명했다. 김 상무는 "앞으로 이 박스권을 뚫고 올라가려면 컴퓨터 등장 같은 강력한 모멘텀이 나와야 하지만 앞으로 상당기간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 "지수가 1,500선을 뚫고 올라가는 등의 낙관론적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굳이 찾는다면 주가상승 모멘텀은 산업.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경제체질개선, 연기금을 통한 장기수요기반 구축, 회계제도.지배구조.공시제도 개선 등에서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책은 김 상무가 2001년부터 최근까지 발표한 31건의 보고서들을 순서대로 수록한 것으로 미국시장 관련분석에 초점을 맞췄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 기자 keun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