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지수가 미국 증시안정에 힘입어 6일 연속 상승했다. 외국인이 실적 우량주 중심으로 연일 매수에 나서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코스닥 지수(59.15)가 5일 및 20일 이동평균선을 차례로 뚫고 올라가는 등 기술적 지표도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여기에다 코스닥 간판종목인 휴맥스의 7월 실적(매출 2백23억원)이 예상치를 초과했고 강원랜드도 7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자 위축되던 투자심리가 크게 회복되는 양상이다. 증권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가 제자리만 지켜준다면 실물경기가 좋아지고 있는 국내 증시의 상승세는 계속 이어질 공산이 크다"며 "주가 회복이 덜된 실적 우량주를 노려볼만 하다"고 지적했다. ◆외국인 3일 연속 순매수=지난달 하순 이후 1천3백억원어치를 순매도했던 외국인은 최근 3일 연속 매수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3일 간의 순매수 규모는 1백94억원으로 많은 것은 아니지만 미국 증시안정에 따른 추세적인 변화로 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에 힘입어 기술적 지표도 확연히 좋아지고 있다. 먼저 지난 19일 5일선이 20일선을 상향 돌파하는 단기 골든크로스가 발생한 가운데 지수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거래량도 늘어나고 있다. 7천억∼8천억원에 불과했던 하루 거래대금 규모가 지난주부터 1조원을 넘나들고 있다. 삼성증권 손범규 수석연구원은 "기업 경영자(CEO)들이 대거 재무제표에 대해 보증하면서 미국 증시가 되살아나고 있는 게 최대 호재"라며 "단기적으로 60일선이 걸려있는 64선까지 코스닥지수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순환 상승에 대비해야=SK증권의 이희정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이 안정을 되찾을 경우 실적에 비해 덜 오른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뛰어난 상반기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은 삼영 삼천당제약 디지아이 코메론 오브제 반도체엔지니어링 등을 이 연구원은 꼽았다. 삼성증권 손 연구원은 특히 최근 코스닥시장에서 우량 정보기술(IT)주의 순환상승이 나타나고 있다며 실적이 뒷받침되는 셋톱박스 컴퓨터 반도체 휴대폰 등의 테마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중 하반기에도 업황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휴대폰부품 영상보안장치(DVR) 등의 종목 중 저PER주를 고르는 게 투자포인트라고 강조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