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정보에 대해 동원증권과 외국계 투자회사인 스탠다드 퍼시픽 캐피탈이 전혀 다른 판단을 내려 관심을 끈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스탠다드 퍼시픽 캐피탈은 지난 14일 장내에서 한신평정보 25만3천여주(5.3%)를 주당 2만3천8백66원에 사들였다. 이 주식은 동원증권이 상품계정에서 보유하고 있던 것으로 블록세일(단일 대량매매)방식으로 동원증권에서 스탠다드 퍼시픽 캐피탈로 넘어갔다. 동원증권의 이채원 주식운용팀장은 "스탠다드 퍼시픽 캐피탈이 찾아와 물량을 비교적 고가에 넘겨달라고 해 이익 실현 목적으로 매도했다"고 설명했다. 동일종목에 대해 동원증권과 외국계투자회사가 엇갈린 판단을 내린 이유는 주식가치에 대한 평가 차이에서 비롯됐다. 동원증권의 이 팀장은 "한신평정보의 올 상반기 순이익이 18억6천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2억9천만원에 비해 대폭 줄어들었다"며 '실적악화'를 매도사유로 들었다. 또 연초 1만5천원대에서 매수했을 때는 한신평정보의 주가수익비율(PER)이 8배 수준이었지만 주가가 상승하고 이익이 줄어든 현 시점에선 PER가 30배에 달한다는 점도 처분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반면 스탠다드 퍼시픽 캐피탈은 단기 실적악화에도 불구하고 한신평정보의 향후 성장성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신평정보 관계자는 "스탠다드 퍼시픽 캐피탈이 크레디트 뷰로(개인신용평가)사업에 대해 집중적인 문의를 하고 돌아갔다"고 전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