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KT는 여러 면에서 닮았다. 이 두 회사는 무선과 유선통신 서비스부문의 선두주자다. 시가총액 비중(SK텔레콤 7.28%,KT 5.57%)도 2위와 4위를 차지하고 있는 증시의 대표 종목이다. 수익성과 성장성이 우수하면서도 최근까지 수급 문제로 주가가 출렁거린 점도 두 회사가 비슷하다. 게다가 상호 주식보유 관계까지 맺고 있다. 이 두 회사의 주식값이 강하게 반등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저점에서 17%,KT는 28% 오르면서 삼성전자와 함께 종합주가지수 반등을 이끄는 주도주로 부상하고 있다. [ SK텔레콤 ] 지난달 중순 27만원대였던 SK텔레콤 주가는 이달초 20만원대까지 급락했었다. 전세계 통신주 하락과 해외DR(주식예탁증서) 할인발행에 따른 외국인의 차익매물이 주가급락의 주범이었다. 그러나 지난 9일부터 외국인은 이 회사 주식을 7일째 '사자'에 나서고 있다. 정승교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투자자들은 일시적인 수급부담이 해소되자 실적 등 펀더멘털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 매출 4조4백억원(전년동기대비 38% 증가),영업이익 1조3천6백억원(28% 증가)을 기록해 33.8%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신규 가입자 증가,무선데이터 시장 확대 등에 힘입어 SK텔레콤의 실적은 앞으로도 좋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세용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올해 예상 EPS(주당순이익)는 2만5백원으로 추정되며 현재 PER(주가수익비율)는 11배 수준"이라고 밝혔다. 실적 대비 주가수준이 해외 통신업체에 비해서도 상대적으로 낮다고 박 연구위원은 덧붙였다. 실적개선이 두드러짐에 따라 정부와 소비자들로부터 요금인하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잠재 악재로 남아 있다. [ KT ] 21일부터 KT의 외국인 지분 한도가 37.2%에서 49%로 확대된다. 외국인의 추가매수 가능 규모는 3천7백만주(11.8%)에 이른다. 민영화 이후 지분분산에 따른 매물 부담으로 급락했던 KT 주가가 최근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것도 외국인 한도확대 조치에 따른 수급상 호재를 선반영한 결과다. 전문가들은 "최근 주가가 급등했기 때문에 큰폭의 순매수 증가세는 기대하기 어렵지만 꾸준하게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선임된 이용경 KT 사장이 "자사주 매입.소각과 외국인지분 한도를 추가로 늘리기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힌 대목도 수급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특히 자사주 매입은 잠재매물 부담인 EB(교환사채)의 주식전환에 따른 물량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KT의 올해 잉여현금은 1조원을 웃돌아 자사주 매입을 위한 여력이 충분하다고 애널리스트들은 설명하고 있다. 이번 외국인 지분한도 확대로 SK텔레콤과의 주식교환 문제가 해결될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장원 하나증권 연구원은 KT의 올해 순이익이 전년대비 19% 증가한 1조2천9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