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홍완순 대표이사 부회장이 임기만료 10개월을 남겨놓고 일선에서 물러났다. 현대증권 고위관계자는 19일 "홍 부회장이 이날 열린 이사회에 사의를 표명,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고 밝혔다. 홍 부회장은 고문에 위촉됐다. 이에따라 현대증권은 조규욱 대표이사 부사장의 단독 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홍 부회장의 갑작스런 퇴임은 지난달 중순 서울 자양동지점에서 일어난 영업직원의 47억원 횡령사고가 직접적인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중순 현대증권 자양지점 김모 관리팀장은 지난 4년간 47억원의 회사자금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업무상횡령)로 지난달 26일 검찰에 구속됐다. 이에 앞서 지난 16일에는 자양지점 횡령사건과 관련,최영삼 강북지역 2본부장이 사임한바 있다. 그러나 증권사 지점의 직원이 관련된 횡령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담당 본부장(이사)에 이어 최고 경영자가 사퇴함으로써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증권내 파워게임의 결과가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홍 부회장은 지난 2000년 1월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한 뒤 지난 6월 정기주총에서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홍 부회장 사퇴설이 나돈건 이때부터.정기주총에서 홍 부회장의 승진과 함께 한남투신출신인 조규욱 현 부사장이 공동대표로 취임하면서 증권가 일각에서는 홍 부회장 퇴임이 임박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