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730선 고지를 앞두고 또다시 밀려 보합세에 머물렀다. 19일 거래소시장에서 외국인이 장초반 현·선물을 순매수한데 힘입어 지수는 729선까지 치솟았었다. 하지만 7일 연속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매물이 흘러나오면서 지수는 되밀리는 양상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최근 펼쳐지는 연속 상승장세는 약세장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기술적 반등에 힘입은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이날 전강후약 장세도 7일동안 연속 상승으로 이격도 및 투자심리도 등 기술적 지표가 이미 과매수권에 진입한 상태에서 나온 자연스런 조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단기적으론 박스권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는 전문가가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이에따라 투자자들은 단기매매에 관심을 기울이되 중장기적으로 접근하는 투자자는 기술주 등 업종대표주를 저가에 '매집'할 수 있는 적기라고 강조하고 있다. ◆현장세 바닥은 공감=최근 증시에서 나타나는 가장 두드러진 특징중 하나는 주가의 급등락현상이 없어졌다는 점.큰 폭의 상승이나 하락으로 시작해도 장막판에는 상승폭(하락폭)이 크게 줄어든 채 장이 마감된다. 그만큼 시장참가자들이 조심스럽다는 얘기다. 장득수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660선이 바닥이었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며 "그러나 추가상승을 이끌 모멘텀이나 수급 여건이 개선되지 않고 있어 기술적으로 과열신호가 나오거나 박스상단에 오면 일단 매매차익을 얻으려고 매매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시장의 반등폭에 비해 국내증시의 상승폭이 미미했던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외국인이 이틀 연속 매수에 나섰지만 여전히 추세적인 매수 전환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분위기도 형성돼 있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은 "이미 주식을 과도하게 들고 있는 기관이나 개인과 달리 여유가 있는 외국인이 적극 매수에 나서지 않고 있어 주가지수가 제한적으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며 "개인투자자들이 반등이 나오면 자동적으로 매도에 나서는 것도 최근 국내증시가 처한 한계를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당분간 이어질 박스권 장세=주가지수는 최저 660선에서 60포인트 가까이 상승,기술적으로 박스권 상단인 730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반등시 매도세력이 힘을 얻고 있는 현장세에서 일단 730선 돌파가 이뤄져야 750선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5월 이후 지수 714~734선에 8백만주가 넘는 매물대가 집중돼 있는 것도 부담스럽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은 "이날 매물출회에도 불구하고 예상외로 조정폭이 깊지 않은 것은 주목할만한 일"이라며 "이틀 연속 순매수에 나선 외국인의 매매기조가 이어지거나 반도체가격 인상 등 시장의 모멘텀이 생긴다면 박스권 상단이 750선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틀 연속 선물강세도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 주말에 이어 이날도 선물가격이 KOSPI200지수보다 높은 '콘탱고' 현상이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 29일 이후 처음이다. ◆투자전략=중장기적으로 블루칩에 대한 매수시점으로 적절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정태욱 현대증권 리서치센터본부장은 "지금이 삼성전자 등 기술주를 매집할 수 있는 적기"라고 강조했다. 6개월이상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블루칩을 사서 보유하면 기대이상의 수익을 낼 수도 있다는 얘기다. 장득수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 신세계 국민은행 등 수출 및 내수관련 대표주들을 적극적으로 포트폴리오에 편입시킬 만하다"고 말했다. 박윤수 L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750선까지 반등이 나오면 현금보유 비중을 높이고 660선 근처에서 반등을 노린 매수에 나서는 게 바람직하다"며 보수적인 자세를 보였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