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경기를 진단할 때 관심을 가져할 대목은 NCC(납사분해)업체의 수익성 지표인 '에틸렌 캐시 마진'이다. 6월중 톤당 3백55달러까지 떨어졌던 에틸렌 가격은 지난 12일 4백55달러까지 상승하는 등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프로필렌과 부타디엔 가격의 강세도 지속되고 있으며 벤젠 가격 역시 이달들어 상승세로 전환됐다. 반면 원재료인 납사 가격은 보합수준에 머무르고 있어 에틸렌 캐시 마진은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원유가격 강세를 바탕으로 납사 가격은 앞으로 상승할 전망이지만 현재 에틸렌 캐시 마진을 크게 위축시키지는 못할 것으로 분석된다. 아시아지역의 정기보수가 8∼10월에 집중돼 있어 기초유분(에틸렌,프로필렌,부타디엔,BTX)공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아시아지역의 월별 정기보수 비중을 보면 8∼10월에 연간 수요의 35.9%가 몰려있다. 기초유분 이외의 합성수지 제품중 주목해야할 품목은 스틸렌 계열인 ABS다. ABS는 가전제품과 PC 모니터에 쓰인다. IT(정보통신)경기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원재료인 스틸렌 모노머(SM)의 가격상승에 따라 ABS제품 가격이 오르고 있다. 올 하반기 IT업황에 따라 ABS 제품가격의 향방이 정해질 것이다. PVC의 경우 하반기에 성수기를 맞는 만큼 톤당 6백∼6백50달러의 가격대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섬원료 중에서는 MEG에 대한 관심이 요망된다. 아시아지역의 MEG 가격 결정권을 쥐고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사빅(Sabic)이 최근 9월 계약가격을 톤당 5백10달러로 40달러 인상했기 때문이다. 그 영향으로 현물시장에서 MEG가격은 강세로 돌아섰으며 8월 셋째주에만 톤당 15∼20달러 오른 상태다. 에틸렌 가격의 상승과 함께 대만지역의 정기보수,9∼11월중 부동액 성수기를 감안할 때 MEG의 수익성은 강보합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최근의 업황을 종합하면 호남석유화학과 LG석유화학의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 MEG까지 고려하면 호남석유화학이 최대 수혜주로 예상된다. 현재 수준의 에틸렌 캐시 마진과 MEG의 수익성이 유지된다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이 기대된다. 이을수 < LG투자증권 연구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