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가 여드레만에 반락하며 710대의 약보합권에서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닷새째 오름세를 이으며 58선 다지기에 들어갔다. 19일 증시는 단기 급등에 따른 경계감과 상승세 연장에 대한 기대가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보합권에서 소폭 등락을 거듭하며 매물 소화 과정이 전개됐다. 지난주 말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가 반도체 등 기술주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연장하고 반도체 현물 가격이 반등세를 이으며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자극했다. 또 최근 증시의 버팀목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KT가 단단한 상승세를 유지하며 투자심리 안정을 도왔다. 그러나 나스닥선물지수와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주요 증시가 동반 하락함에 따라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도 만만치 않게 출회됐다. 특히 이날 증시가 상승세로 출발한 이후 매물대 하단부에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가운데 일부 그룹의 분식회계조사설이 퍼지며 반락의 빌미를 제공했다. 시장에서는 증시가 단기 급등으로 매물소화과정이 필요하던 차에 조정이 나타난 것으로 평가했다. 국내외 증시여건이 안정된 만큼 20일선 위에서의 조정은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는 얘기다. 이에 따라 박스권 상향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정 시 반도체, 증권 등 탄력적인 종목 위주로 기술적 매수관점을 유지하라는 지적이 많다. 다만 미국 경제지표가 잇따라 악화를 가리키고 있는 상황에서 국제유가 상승이 악재로 부각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위험 관리를 병행하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금요일보다 0.71포인트, 0.10% 내린 717.58을 기록했다. 종합지수는 장 초반 골든크로스가 발생하며 729까지 치솟기도 했으나 되밀렸다. 코스닥지수 역시 59선 안착에 실패하며 58.34로 0.14포인트, 0.24% 강보합권에 만족해야 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증권, 전기전자, 의료정밀, 디지털컨텐츠 등이 상승한 반면 은행, 유통, 철강금속, 종이/목재, 소프트웨어, 인터넷 등은 하락했다. 반도체주 강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현물가격 상승,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급등 등 호재가 어우러졌다. 삼성전자가 2.3% 오르며 33만원선을 회복했고 하이닉스는 재무구조 개선 기대감을 받아 상한가에 올랐다. 아펙스, 아남반도체, 미래산업, 크린크레티브 등 관련주가 동반 급등했다. 순환매성 매수세를 받은 증권주 상승세도 눈길을 끌었다. 대우증권이 외국계 증권사의 긍정적인 평가와 매각기대감으로 5% 이상 오르며 강세를 주도했다. 지수관련주는 외국인 보유한도 확대가 임박한 KT와 7월 매출호조 소식이 전해진 강원랜드가 상승의 선두에 섰고 현대차, 기업은행, 하나로통신, 휴맥스, 엔씨소프트 등이 뒤를 이었다. 국민은행, SK텔레콤, LG전자, 우리금융, POSCO, KTF, LG홈쇼핑, SBS 등은 반락했다. 투자주체별로는 외국인이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각각 681억원, 111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각각 337억원, 20억원을, 기관은 거래소에 336억원, 코스닥에서 93억원을 팔아치웠다. 프로그램 매매는 매도가 1,337억원으로 매수 1,157억원을 앞섰다. 상한가 16개 포함 304종목이 올랐고 456종목이 하락했다. 강보합을 유지한 코스닥시장 등락도 298, 449를 기록해 최근 상승한 중소형주가 반락했음을 나타냈다. 대신증권 나민호 투자분석팀장은 “종합지수가 7일 연속 상승에 따른 긍정적인 조정을 나타냈다”며 “삼성전자와 KT가 받쳐주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20일선 지지가 가능해 보이는 만큼 조정 시 매수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