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시장 지정기업 10개 중 6개 업체가 올 상반기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보기술(IT) 업종 기업 중 74%가 적자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퇴출돼 제3시장으로 옮겨온 기업들은 사업 구조조정에 힘입어 실적이 크게 호전된 것으로 파악됐다. 코스닥증권시장은 18일 제3시장의 12월 결산법인 1백68개 중 반기보고서를 제출하고 감사의견이 적정인 1백10개사를 대상으로 상반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정기업의 상반기 매출액은 6천2백21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0% 늘어났다. 순이익은 작년 상반기 17억원에서 올해 7백46억원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이는 거래소에서 이관된 서광이 9백61억원의 특별이익을 낸 데 따른 것으로 서광을 제외할 경우 지정기업의 전체 순이익은 1백76억원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 1백10개 중 적자기업 수는 64%인 70개에 달했다. 그러나 분석대상에서 제외된 올 신규 지정기업 10개사 중 9개사가 적자를 본 데다 감사의견이 비적정인 11개사와 반기보고서 미제출기업 37개사도 대부분 순손실을 낸 것으로 파악돼 적자기업 비율은 사실상 70%를 훨씬 웃도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코스닥증권시장의 이현택 시장서비스팀장은 "일부 기업은 외부감사 용역비용을 줄 돈이 없어 반기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반해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이관된 기업 실적은 크게 좋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광 대농 삼보지질 등 8개사 가운데 7개 업체가 흑자를 기록했으며 특히 삼보지질은 작년 상반기 35억원의 영업이익 적자에서 올해 83억원의 흑자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이관기업 8개사의 반기순이익은 9백54억원으로 작년에 비해 1백29% 증가했으며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도 작년의 2배가 넘는 25.7%에 달했다. 한편 가장 많은 매출을 낸 기업은 삼보지질로 9백62억원을 올렸으며 다음으로 대농(9백61억원) 두원중공업(7백9억원) 임광토건(6백91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영업이익은 두원중공업(1백48억원) 삼보지질(83억원) 센트럴시티(78억원) 순이며 순이익은 서광이 9백22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니시스 훈넷 서광 유니텍 하이네트정보통신 등 17개 업체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대농 참누리 해피넷 코윈 등 8개사는 적자로 돌아섰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