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와 S&P500지수가 4주 연속 상승했다. 다우는 '4주 연속 상승'이 지난 3월 이후 처음이고 S&P500은 지난해 5월 이후 1년 3개월 만의 기록이다. 지난주 상승의 견인차는 두 가지 대형 '이벤트'가 큰 무리없이 소화됐기 때문.하나는 13일(화요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조정회의(FOMC).연준리는 41년 만의 최저수준인 연 1.75%의 연방기준금리를 내리지는 않았지만 금융정책 운용기조를 '중립'에서 경기 활성화 쪽으로 바꿨다. 이는 정책당국에서 돈을 더 많이 푸는 것은 물론 경기가 조금 나빠질 기미를 보이면 '즉각'금리를 내릴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두번째 이벤트는 다음날인 14일 있었다. 매출 12억달러 이상의 약 1천개 대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이 자기 회사의 결산 재무제표에 '인증'한 뒤 증권관리위원회(SEC)에 제출하는 마감일이다. 이날 이미 분식결산 문제가 불거져 있는 일부 기업을 제외한 대부분이 정상적으로 인증을 마쳐 혹시나 했던 주식투자자들에게 안도의 숨을 쉬게 해 줬다. 이런 안도감이 대형 항공사(US에어웨이)가 파산보호를 신청했다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다우를 32.61포인트(0.37%) 오른 8,778.06으로 올려놓았고 S&P500은 928.77로 20.13포인트(2.22%) 끌어올렸다. 다우는 연속 4주 상승하면서 5년 만의 최저치였던 지난 7월24일(장중 기준으로 7,490)보다 무려 17%(1천2백88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 탓인지 경제지표들이 계속 악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 분위기는 좋은 편이다. '4주 연속 상승'이 증시가 바닥을 굳혔음을 보여주는 분명한 신호라는 해석이다. 경제흐름은 여전히 불안한 양상이다. 지난주 후반 발표된 미시간대학의 8월 소비자 신뢰지수는 87.9로 9개월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주택경기도 두 달 연속 하강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7월 소매물가지수가 불과 0.1% 오른 것이 상당한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물가가 안정돼 있어 연준리가 금리를 내리는데 아무런 부담을 갖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월가의 대표적인 약세론자 중 한 명인 메릴린치의 수석전략가 리처드 번스타인도 지난주 향후 증시에 대해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펴면서 그 이유로 "연준리가 금리를 다시 내리면 경제회복을 본궤도에 올려 놓는 것은 물론 기업들의 수익을 높여 줄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항공 주식들은 물론 보잉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 하니웰 등 항공기 제작 및 부품업체들 모두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IBM 인텔 등 대형 기술주들과 예상보다 좋은 실적 향상을 발표한 월마트 타겟 등을 중심으로 하는 소매업종 주식들이 초강세를 보였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