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7일째 오르자 시장참여자 사이에 바닥확인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또 미국 증시가 안정을 되찾아가고 외국인도 매수세로 돌아서는 등 증시주변 여건은 좋아지는 추세다. 그러나 투신사 연기금 등 국내 기관은 여전히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동물적인' 감각을 갖고 있다는 개인 '큰 손'들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다. 증시침체 기간이 4개월째 지속되면서 얼어붙었던 투자심리를 녹여줄 특별한 모멘텀이 아직 없기 때문이다. ◆관망하는 국내 기관=최근들어 기관의 실질 순매수(매수차익거래 제외)는 지난 13일 이후 감소세를 보이다 한때 지수가 720선을 넘어섰던 16일 순매수 규모는 30억원에 불과했다. 이춘수 대한투신 주식운용팀장은 "주식형펀드로 돈이 들어오지 않는데다 펀드의 주식편입비율이 너무 높아 추격 매수하기는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이번 반등을 틈타 주식비중을 줄여 놓은 다음 재차 하락에 대비하는 펀드매니저들이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상대적으로 자금 여유가 있는 투자자문사들도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최권욱 코스모투자자문 대표는 "바닥확인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본격 상승세로 전환했다고 보기엔 아직 이르다"면서 "추세를 확인한 뒤 매수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기금 역시 적극 매수에는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자'는 분위기가 국내 기관들에 확산돼 있는 셈이다. ◆움직이지 않는 '큰 손'=일반인은 5일 연속 순매도다. 지수가 오를수록 매도강도가 거세지고 있다. A증권사 모 지점장은 "대부분의 개인투자들은 취약한 수급상황,불투명한 대내외 경기상황 등 현 증시가 처해 있는 부정적인 상황에 대해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다"면서 최근의 매도세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설명했다. 한 투자자문사 사장은 "주가가 바닥권에 도달하면 어김없이 돈을 들고 나타나는 개인 큰 손들도 요즘들어선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