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가 이레째 상승하며 720선에 바짝 다가섰다. 코스닥지수는 나흘째 올라 58선에 안착했다. 16일 증시는 광복절 휴일과 목요일 뉴욕증시가 주요 기업의 재무제표 인증이 성공적으로 마감되면서 상승한 호재를 받아 급등세로 출발했다. 국내에서는 상장/등록기업의 반기실적이 사상최대로 집계된 가운데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이 이어지고 KT의 외국인 지분한도 확대가 임박하면서 하방경직성 강화를 도왔다. 그러나 연속 상승에 대한 차익실현 욕구와 주말을 앞둔 경계감이 확산되면서 상승폭을 좁혔다.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 매수우위를 보이는 한편 지수선물을 대규모로 매도하며 지수 움직임을 제한했다. 시장에서는 종합지수와 코스닥지수가 바닥을 확인한 상황에서 20일 이동평균선을 회복함에 따라 안정감이 한층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일시 조정이 나타나더라도 상승기조 전환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다만 뉴욕과 서울증시가 과매도 국면에서 해소된 가운데 여전히 수급이 제한적이고 모멘텀이 부재한 점을 감안할 때 실적주 위주로 접근을 제한하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개선된 투자심리를 바탕으로 한 추가 상승에 무게 중심을 두고 급등에 따른 단기 조정이 나타날 경우 저가 매수로 대응하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05포인트, 0.99% 오른 718.29를 기록했다. 오전 한 때 729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상승폭이 줄었다. 코스닥지수는 58.20으로 0.26포인트, 0.45% 올랐다. 업종별로는 운수창비, 디지털컨텐츠가 큰 폭 올랐고 전기전자, 의료정밀, 화확, 의약, 반도체, 소프트웨어 등 대부분 업종이 상승에 합류했다. 건설, 운수창고, 섬유의복 등은 하락했다. 지수관련주는 삼성전자를 비롯, SK텔레콤, 국민은행, POSCO, 한국전력, KFT, 국민카드 등이 상승했고 KT, LG전자, 우리금융, 강원랜드, 휴맥스, 아시아나항공 등은 내렸다.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현대차 관련주가 사상 최대 실적과 MSCI지수 편입 등을 앞세워 동반 상승해 강세를 주도했다. 장미디어가 해외 매각을 재료로 급등하며 보안주 강세를 이끌었지만 급등세는 하루를 넘기지 못했다 장미디어가 상한가에서 7.99% 강세로 거래를 마쳤다. 싸이버텍, 안철수연구소, 시큐어소프트 등도 탄력이 크게 둔화됐다. 최근 시장 관심을 한 몸에 받은 새롬기술은 4.08% 하락했다. 다음, 한글과컴퓨터 등 인터넷 관련주, 현대정보기술, 현대멀티캡 등 M&A관련주도 차익매물에 밀렸다. 이날 상장된 세 종목은 등락이 갈렸다. LG생명과학은 상한가를 기록한 반면 LGCI와 포항강판은 하한가로 첫 날 거래를 마감했다. 반기실적 종합발표와 관련 적정회계의견을 받지 못한 태영엘스타, 서울전자통신, 나산, 해태유통 등이 하락했으나 영향은 크지 않았다. 투자주체별로는 외국인이 나흘만에 매수우위를 나타내며 상승을 주도했다.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각각 1,226억원, 41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그러나 외국인은 지수선물을 나흘만에 팔아치웠다. 기관은 거래소에서 26억원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 35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개인은 차익실현에 치중,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각각 1,459억원, 18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매수가 오전에, 매도가 오후에 집중됐지만 매수쪽에 무게가 실렸다. 프로그램 매수가 1,427억원 유입됐고 매도는 1,003억원 출회됐다. 삼성증권 유욱재 연구위원은 “뉴욕증시가 상승세를 이으며 투자심리가 개선됐지만 단기 상승에 대한 부담과 외국인의 선물 매도로 상승폭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유 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 투자심리 개선과 뉴욕증시 안정을 발판으로 740선까지 반등 국면이 연장된 이후 해외 여건과 에너지 보강에 따라 추세가 결정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