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등록기업들이 올 상반기 사상 최대의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그러나 하반기에 미국 경제의 '더블 딥'(이중침체) 우려,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 채산성의 악화 등으로 상반기보다 실적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상반기 실적이 좋은 종목 가운데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종목을 선별해 투자하는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현대증권 오현석 선임연구원은 16일 "상반기에는 업종별로 고른 성장세를 보였지만 하반기에는 미 경기 상황 등으로 이익 모멘텀이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영업활동을 통해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종목을 골라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대표적인 종목으로 에스원, 제일제당, 국민은행, 동원F&B, SK텔레콤, 신세계 등을 예로 들었다. 오 연구원은 "이런 종목은 영업활동 이익이 안정적이기 때문에 만일 미 경제가 침체의 늪에 빠져도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신경제연구소 이동우 연구원은 "최근 거래소시장과 코스닥시장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매수 주체가 여전히 없는 상태"라며 "이런 장세에서는 대형주보다는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실적 호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중소형주가 주도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해당 종목으로 에스원, FnC코오롱, 제일모직, 한섬, 코오롱, 동아제약, 한미약품, 유한양행, 계룡건설, 신세계건설, 계양전기, 팬택, 한일시멘트, LG마이크론, 하나투어, 안국약품, 태산LCD, 알에프텍, 신세계I&C, 풍산마이크론 등 20개 종목을 추천했다. LG투자증권 신현호 연구위원은"최근의 주가 상승에 대해 기술적 반등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는 아직 이르다"며 "방향성이 불투명한 현 상황에서는 철저하게 종목별로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 연구위원은 "따라서 상반기 실적을 놓고 볼 때 주가가 낮아 가격 이점이 부각되는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가격이점이 부각되는 종목으로 거래소시장에서 동아제약, 성신양회, 현대차, 삼성SDI, 한미약품, 태영, 현대모비스, 웅진닷컴, 한섬, 세림제지, 신세계건설, 제일약품 등 12개 종목을 제시했다. 또 코스닥시장에서는 유일전자, 인탑스, 텔슨전자, 피앤텔, KH바텍, 태산엘시디, 파인디앤씨, 더존디지털, 씨오텍, 신세계I&C, CJ39쇼핑, LG홈쇼핑, KEBT 등 13개 종목을 선정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