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미국 최대의 뮤추얼 펀드로 명성을 떨쳤던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의 마젤란 펀드가 투자자들의 외면으로 업계 3위로 전락했다. 16일 다우존스가 시장조사기관인 모닝스타의 자료를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 7월 마젤란펀드는 주가 하락 등으로 전체 자산규모가 11억달러 감소했다. 이는 또다른 시장조사기관인 파이낸셜 리서치가 집계한 지난 2000년 2월의 10억달러 감소 이래 최대치다. 이로써 지난달 31일 기준으로 마젤란펀드의 자산은 599억달러에 그쳤으나 핌코펀드와 뱅가드 펀드의 자산은 각각 602억달러, 77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00년까지 미국 뮤추얼펀드업계의 선두로 군림했던 마젤란펀드가 뱅가드500지수와 채권 전문가인 빌 그로스가 운영하는 핌코 토털 리턴에 밀려 3위로 추락한 것이다. 피델리티 인사이트지의 에릭 코브런 편집장은 마젤란펀드의 자산 감소분 11억달러는 전체 자산 손실에서 주식시장 손실분을 뺀 것이라면서 지난 한달간 마젤란 펀드는 7%에 이르는 손실을 기록했지만 실제 자산은 9%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피델리티의 빈 로포르치오 대변인은 "지난 5년간 마젤란펀드는 신규투자를 유치하지 않았다"면서 "펀드 규모에 사업의 초점을 맞추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인베스트먼트 컴퍼니 인스티튜트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주식형 뮤추얼 펀드에서는 사상 최대치인 400억달러~500억달러가 유출된 것으로 잠정 추산되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앞서 주식시장 약세로 자금이 주식형 펀드에서 빠져나가 채권형 펀드 및 인덱스 펀드(증시 대표 지수에 맞춰 투자하는 펀드)에 몰리면서 뮤추얼펀드에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며 뱅가드가 뮤추얼 펀드업계의 1위로 등극했다고 보도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