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가 부동산 투기를 부채질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콜금리(연 4.25%)보다 겨우 1%포인트 높은 시장금리가 은행의 수신금리 인상을 가로막으면서 이에 만족하지 못하는 시중자금이 부동산시장으로 흘러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강형문 한은 부총재보는 "최근 강남 일대의 아파트 가격이 급등한 것은 우수한 교육여건 등의 요인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풍부한 시중 유동성이 특별히 머물 만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시중에는 당장이라도 부동산시장으로 달려 나갈 대기성 자금이 많아 저금리가 계속 유지되면 부동산 가격의 상승세를 꺾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시중의 단기유동성을 측정하는 '통화(M1)' 규모는 올들어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들어 M1은 매달 전년 동월 대비 20% 이상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3월에는 증가율이 31.0%에 달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