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상장.등록기업의 올 상반기 실적을 결산한 결과, 원화 강세에 따른 외화관련 차익이 사상 최대 규모의 순이익을 올리는데 한 몫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거래소 상장기업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올 상반기 상장기업의 외화관련 순이익이 2조7천156억4천800만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12월 결산 495개 상장기업의 올 상반기 외화관련 손익 현황을 조사한 결과 작년 상반기 1조673억6천800만원 손실에서 큰 폭의 순이익으로 전환됐다. 외화관련 순이익 규모가 올 상반기 경상이익과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3.05%, 17.31%다. 삼성(749억원), LG(87억원), SK(2천112억원), 현대자동차(2천578억원) 등 4대 그룹의 외화관련 순이익이 전체의 20%를 차지했다. 개별 기업별 외화관련 순이익은 한국전력(4천530억원), 한진해운(2천730억원), 현대상선(2천297억원), 대한항공(2천28억원), SK(1천798억원) 등의 순으로 많았다. 반면 외화관련 순손실은 삼성물산(648억원), 대우건설(420억원), 삼성SDI(261억원), 담배인삼공사(237억원), SK글로벌(191억원) 등의 순으로 컸다. 상장회사협의회는 "외화자산 부채의 실제 거래에서 발생한 손익보다 외화자산부채 평가에서 발생한 2조6천585억원의 순이익이 대부분"이라며 "이는 원.달러 환율이작년 6월말 1천297.5원에서 지난 6월말 1천202.5원으로 7.32%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코스닥 등록기업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상반기 외화관련 이익규모 상위 10개 기업의 외화관련 차익은 1천351억원 수준으로 코스닥 전체 기업 순이익의 8.8%를 차지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외화관련 이익이 1천965억원, 손실이 1천121억원으로 843억원의 차익을 거뒀고 하나로통신은 159억원의 차익을 봤다. KTF와 LG텔레콤, 세원텔레콤도 각각 27억원과 127억원, 112억원의 차익을 올렸고 텔슨전자는 43억원, 스탠더드텔레콤도 18억원의 차익을 기록했다. LG마이크론은 50억원의 이익을 봤지만 손실이 커 9억원의 차손을 기록했다. 지분법 평가이익 또는 손실로 수익에 명암이 갈린 업체도 있었다. 기업은행은 481억원의 지분법 평가이익을 거둬 업체중 최대를 기록했고 동서(225억원) 리타워텍(113억원) 세원텔레콤(72억원) 선광(70억원)이 뒤를 이었다. 지분법 평가손실은 3R(80억원) 에이디칩스(77억원) 새롬기술(52억원) 엔씨소프트(48억원) 가오닉스(49억원) 등의 순이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이동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