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 방식 변경으로 코스닥 기업간 실적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KH바텍 등 일부는 감가상각 방법 변경을 통해 상반기 순이익이 상당부분 늘어난 반면 모디아 등은 회계 방식을 엄격하게 적용,실적이 큰 폭으로 줄었다. 15일 코스닥증권시장(주)에 따르면 8월에만 KH바텍 등 6개 업체가 회계 방식을 바꿔 상반기 실적을 늘렸다. 이들 업체는 대부분 자산의 감가상각 방법을 종전 '6개월 단위 상각'에서 사용 개월 수에 따른 '월할 상각'으로 변경했다. 월할 상각은 장비 등의 감가상각비를 보유 개월 수로 나눠 산출하기 때문에 50∼1백%를 한꺼번에 상각하던 기존 반년 상각법에 비해 비용이 줄어들게 된다. KH바텍은 이를 통해 상반기 감가상각비 1억4천만원을 줄여 순이익이 1억원 늘었다. 바이오스페이스와 인프론테크놀로지도 같은 방식으로 상반기 순이익이 각각 1천6백만원 증가했으며 토탈소프트뱅크는 감가상각 비용이 1천만원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반해 회계기준을 강화해 실적이 큰 폭으로 감소한 업체도 있다. 모디아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그동안 장부가격으로 매겨온 매출채권 재고자산 투자유가증권 등에 대한 평가 방식을 올 상반기부터 시장가격으로 바꿨다. 이에 따라 당초 79억원과 61억원으로 예상됐던 경상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24억원과 19억원으로 떨어졌다. 에이텍시스템은 자산의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연구개발비 감가상각 기간을 종전 5년에서 3년으로 줄였다고 밝혔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