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사상최대의 실적을 올린 코스닥 등록기업 가운데 일반 기업이 호조를 보였지만 벤처기업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712개 기업 가운데 346개 일반 기업은 매출과 순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내실있는 성장을 한 데 비해 351개 벤처기업은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벤처기업들은 다만 지난해 하반기의 적자폭을 크게 줄였고, 매출액 규모의 경우지난해 연중 한자릿수로 정체됐지만 올해 상반기는 두자릿수의 증가세를 보여 향후수익성 개선의 가능성을 보였다. 금융업체 15개사는 벤처 캐피털업종의 영업이 부진했지만 국민카드 등 일부 기업의 실적 호전에 힘입어 수익성은 좋게 나왔다. ◆코스닥기업 1천원어치 팔아 38원 이익 금융업체를 제외한 코스닥 등록기업은 올해 매출액영업이익률이 0.2%포인트 증가한 7.0%, 매출액경상이익률은 0.8%포인트 증가한 5.4%, 순이익률은 1.3%포인트 증가한 3.8%를 기록했다. 즉 1천원어치를 팔아 38원의 이익을 남긴 셈이다. 지난해 연간 1천원어치를 팔아 6원의 이익을 남긴 것과 비교하면 이익폭이 컸다. 벤처기업과 일반기업을 포함한 비금융업체(697개사)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4조9천348억원과 1조7천417억원으로 각각 17.1%와 20.1% 증가, 수익성 있는 성장을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업체(15개사)는 벤처캐피털업종의 매출액이 37.4%나 감소했지만 국민카드(43.3% 증가)와 기업은행(10.1%증가)의 호조에 힘입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4조3천973억원과 6천496억원으로 각각 18.8%와 23.5% 늘었다. 정보기술(IT)업종과 비IT업종으로 구분하면 홈쇼핑과 방송서비스, 이동통신업종의 실적이 두드러진 IT업종의 매출액은 19.9%, 순이익은 61.3% 증가했고, 비IT업종의 매출액과 순이익도 각각 15.5%와 48.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반과 벤처 명암 엇갈려 일반기업과 벤처기업으로 구분해 수익성을 비교하면 대조된다. 일반기업은 매출액과 순이익은 18.9%와 213.5% 증가한 데 비해 벤처기업의 매출액은 10.5%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17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일반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1.0%포인트 높은 7.9%, 순이익률도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3.0%포인트 높은 4.9%로 나타났지만, 벤처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3.2%포인트 낮은 3.4%를 기록했고 순이익률도 5.1%포인트 떨어진 0.3%로 집계됐다. 금융업체는 매출액영업이익률이 0.6%포인트 증가한 14.8%였다. 일반기업의 부채비율은 128.8%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16.3%포인트 떨어지면서안정성이 개선됐고, 벤처기업의 부채비율은 58.7%로 2.2%포인트 높아졌지만 안정성은 높은 편이었다. 다만 벤처기업은 지난해 하반기 3천억원 적자였다가 올해 상반기 170억원으로적자폭을 크게 줄였고, 매출액 증가율도 올해 두자릿수도 나와 하반기 실적에 따라연간으로는 흑자로 전환할 가능성이 엿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일부 기업이 성장성 선도 매출액증가율은 브이케이가 675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상반기(39억원)에 비해 1천602.6%나 급신장하면서 1위를 차지했고 영업이익증가율은 포레스코가 7천900만원에서 34억원으로 급증해 돋보였다. 순이익 증가율은 제일제강공업이 지난해 상반기 1천300만원에서 38억원으로 가장 크게 늘었고 대원에스씨엔 반도체엔지니어링 삼천리자전거공업 등이 뒤를 이었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강원랜드(63.9%) 엔씨소프트(56.2%) 에이디칩스(51.5%) 순이었으며 매출액순이익률은 국제정공(598.1%) 리타워테크놀러지스(378.9%) 피코소프트(369.0%) 삼화기연(94.7%) 순이었다. 부채비율이 가장 낮은 기업은 핸디소프트로 1.6%였으며, 소프트맥스(2.4%) 새롬기술(2.6%) 나모인터랙티브(2.9%) 버추얼텍(2.9%) 순으로 낮았다. 브이케이 아이디스 다음커뮤니케이션 등 23개사는 반기 매출액이 지난해 연간매출액을 초과했고 엔씨소프트 디지아이 서울반도체 에스비에스 등 67개사는 반기순이익이 지난해 연간 순이익을 웃돌았다. 아시아나항공은 1천900억원대의 외화관련이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