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오후 나모인터랙티브, 핸디소프트, 버추얼텍 등 코스닥등록 소프트웨어(SW)업체들의 올해 상반기 영업실적이 기업공시를 통해 무더기로 발표됐다. 상반기 결산 보고서 제출 마지막날인데다 휴일을 앞둔 어제 이들 업체를 포함한수백여개의 코스닥 및 거래소 등록업체들이 한꺼번에 영업실적을 공시하는 바람에제출된 자료가 3시간 이상 지연 등록되는 기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부랴부랴 실적을 발표한 SW업체들의 한가지 공통점은 상반기 영업실적이매우 부진하다는 점. 나모인터랙티브의 경우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28억6천여만원이지만 영업손실이21억2천여만원이고 당기순손실이 매출액보다 큰 33억5천여만원이다. 핸디소프트는 상반기 매출액이 124억3천여만원이지만 영업손실 53억3천여만원, 당기순손실 38억9천여만원을 각각 기록했다. 버추얼텍 역시 상반기 매출액 45억3천여만원에 영업손실 32억7천여만원, 당기순손실 16억6천여만원을 각각 기록해 `적자' 대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벤처업계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이들 SW업체의 이같은 `마지막날 깜짝공시'에 대해 투자자들의 눈길이 고울 리 없다. 창업투자업체 심사담당자 A씨는 15일 "최근 벤처업체 경영자의 도덕성 문제가 두드러진 상황에서 기존 기업의 `악습'만을 벤처업체들이 본받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꼬집었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진기자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