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이 14일 코스닥 등록 심사를 통과함에 따라 국내 닷컴업계를 대표하는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이재웅. 이하 다음)과 NHN(공동대표 이해진.김범수)이 코스닥 시장에서 본격적인 '레이스'를 벌이게 됐다. NHN은 최근 불거진 새롬기술의 투자와 관련된 악재속에서도 매출호조와 사업모델의 안정성으로 심사 청구 '삼수'만에 코스닥 관문을 통과했다. 두 회사는 포털사이트 업계 뿐 아니라 국내 닷컴업계의 대표주자로 항상 비교대상이 되어 왔으나 NHN이 번번이 코스닥 심사에서 미끄러지는 바람에 '정면 승부'를 벌이지 못했다. 두 회사는 분기 실적을 발표할 때마다 입에 오르내렸다. 다음은 매출액과 회원규모, 페이지뷰에서는 항상 수위를 차지해 자타가 인정하는 `업계 1위'였지만 지난해 말부터 실적이 급상승한 NHN이 코스닥 등록을 앞두고 실적을 자세히 공개하기 시작하면서 양측의 경쟁이 한층 뜨거워졌다. 영업이익률에서 다음이 올해 상반기 한자리대에 머무른 반면 NHN은 46%를 기록해 `알짜 장사'를 하는 것으로 나타나 사실상 업계 1위는 NHN이라는 쪽으로 평가가 기울고 있는 형편이다. 게다가 NHN이 업계 최초로 반기 순이익 100억원을 넘어선 것에 비해 다음은 아직 순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평가를 내리는 보도에 다음의 이재웅 사장은 그동안 "등록되지 않은 기업하고는 비교하지 말라"며 "외국 언론들은 등록기업이 아니면 보도를 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NHN과의 비교를 껄끄러워 했다. 지금까지 코스닥 시장에서 마땅한 비교 대상이 없다시피 했던 다음은 NHN이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가 될 경우 주가경쟁도 벌이게 될 전망이어서 이를 관전하는 재미도 쏠쏠할 전망이다. 14일 오전 현재 다음의 주가는 2만8천원선이며 NHN의 장외 가격은 3만2천~3만3천원을 형성하고 있고 공모가는 1만6천~2만2천원이다. 또 다음과 함께 코스닥의 `닷컴 3인방'이라고 불렸던 한글과컴퓨터와 새롬기술[35610]이 최근 부진하면서 다음, 엔씨소프트[36570], NHN이 `신(新) 닷컴 3인방'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NHN은 오는 10월께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가 시작된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hskang@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