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경영권 분쟁이 붙은 새롬기술 주식을 오는 10월까지 모두 매각한다. 삼성 관계자는 13일 "사업 구조조정 차원에서 새롬기술 주식을 모두 판다는 방침"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삼성은 현재 삼성전자 2.21%,삼성중공업과 삼성전기 각 1.1% 등 4.41%를 보유하고 있는 상태다. 이 관계자는 매각시기와 관련,"10월중순이나 11월초에 열릴 새롬기술 임시주주총회에서 삼성이 특정인을 편들게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새롬기술은 경영분쟁 이외에 물량수급 악화라는 또다른 복병을 만나게 됐다. 특히 경영권 다툼 당사자인 오상수 새롬기술 사장과 홍기태 새롬벤처투자 사장이 모두 직접적인 지분 매입보다는 우호지분 늘리기에 주안점을 두고 있어 단기적으로 수급상의 악재가 될 전망이다. 이와함께 새롬기술 경영권 공방은 장기전을 띨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 오 사장과 홍 사장측이 모두 추가적인 지분경쟁 대신 개인투자자를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사업비전 제시'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임시주총이 소집될 오는 10월중순 이후까지는 적어도 현재와 같은 '명분 쌓기' 공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새롬기술 관계자는 이와 관련,"오 사장이 경영권 방어를 위해 총력을 다하겠지만 지분매입보다는 우호주주들을 확대함으로써 경영권을 사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 사장을 대변하고 있는 새롬벤처투자의 박원태 전무도 "홍 사장은 새롬기술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해 나간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지만 오 사장이 지분을 매입하지 않는다면 홍 사장의 추가매입 가능성도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LG투자증권 이왕상 연구원은 "새롬기술의 주가가 경영권 분쟁을 재료로 단기급등했지만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빠른 시일내에 플러스로 돌아서긴 어렵기 때문에 추격매수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박준동·박영태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