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신용평가회사인 피치는 14일까지 재무제표 확인 서명서를 제출하지 못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신용 전망을 부정적(Negative)으로 낮추거나 부정적 관찰대상(Watch Negative) 명단에 올릴 것이라고 13일 밝혔다. 이에 따라 미 상장사들의 '무더기 신용등급 강등'이 우려된다. 피치의 글렌 그래블스키 이사는 "기한내 서명서를 내지 못한 기업들은 신용등급 하락으로 기업어음(CP) 발행이나 은행대출 등에 차질이 생겨 유동성 위기를 겪을 수 있다"며 "특히 부채 만기가 임박한 기업들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30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서명한 기업개혁법(사반스-옥슬리 법)은 최고경영자(CEO)나 재무담당임원(CFO)이 재무제표에 대해 확인 서명토록 했으며,재무제표가 부정확한 줄 알면서도 서명했을 경우 최대 20년의 징역형을 부과토록 규정했다. 마감을 이틀 앞둔 12일 현재 대상기업 7백45개사중 1백47개사만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서명서를 제출한 상태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