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국내 증시를 뒤흔든 UBS워버그증권 서울지점의 삼성전자에 대한 조사분석보고서 사전유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5월7일 워버그증권의 반도체담당 애널리스트인 조나단 더튼이 D램 가격 전망치를 48시간 이내에 하향조정할 것 같다는 내용의 e-메일을 동료 애널리스트를 통해 139명의 국내.외 영업직원 및 애널리스트에게 알렸다. D램가격을 하향조정한다는 것은 삼성전자의 예상이익이 줄어든다는 의미로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가격 하락과 투자의견을 낮출 예정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또 더튼 애널리스트는 같은달 8일 D램가격 전망치와 삼성전자의 이익 및 목표가격을 조정할 계획이라는 e-메일을 영업책임자(sales head) 7명에게 보냈으며 다음날에는 회사의 공식승인을 받기 전에 영업직원 및 애널리스트 1천96명에게 e-메일로 알렸다. 이후 같은달 10일에야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한 조사분석보고서가 회사의 승인을 받아 일반투자자에게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5월 7일에는 35만2천원이었으나 같은달 1일 워버그증권의 보고서가 나오자 33만4천원으로 3일만에 1만8천원 떨어졌다. 특히 보고서가 일반에게 알려진 당일에는 7.7%(2만8천원) 폭락해 시가총액 4조원 가량이 하루만에 날라갔다. 일반투자자들은 워버그증권이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낮추기로 내부적으로 결정하고 자신들의 주요고객에게 이미 알린 것도 모른 채 막심한 손해만 떠안은 셈이다. 그러나 이러한 정보를 미리 입수한 외국인투자자들은 이미 5월7일에 삼성전자주식 45만7천주를 순매도했고 10일에도 51만주를 팔아치워 손해를 덜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워버그증권은 외국증권사 국내지점 가운데 시장점유율 1위로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더튼 애널리스트는 10년이 넘도록 한국에 머물면서 워버그증권 리서치팀을 이끌어왔기 때문에 외국인투자자의 상당한 신뢰를 얻고 있어 시장의 충격이 더욱 컸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 기자 justdu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