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후 우리나라 제조업의 경영실적은 나아졌지만 미국과 일본에 비교할 때 수익성 기반은 여전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은행의 '기업 경영현황 및 향후과제' 자료에 따르면 지난 85년부터 2001년까지 2천100여개 제조업체의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경상이익 비율은 평균 1.9%로 미국(4.4%)과 일본(3.3%)에 비해 크게 낮았다. 또 토지나 설비 등 유형자산으로 올리는 매출액 배율(유형자산 회전율)은 지난해 2.2배로 미국(3.8회)과 일본(3.5회)보다 낮게 나와 우리나라 기업은 같은 규모의 매출을 올리려면 미국과 일본 기업에 비해 1.6-1.7배의 자산을 더 써야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지난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이자 비율인 금융비용 부담률은 4.2%로 미국(2.3%), 일본(0.7%)에 비해 각각 1.8배, 6배에 달해 이자가 기업의 수익성을 크게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총자산중 차입금이 차지하는 차입금 의존도 역시 39.8%로 미국(27.4%), 일본(29.7%)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우리나라 기업의 부채비율은 97년 396.3%에서 지난해 182.2%로, 매출액 대비 경상이익 비율은 97년 -0.3%에서 지난해 0.4%로, 차입금 의존도는 54.2%에서 39.8%로 각각 개선되는 등 경영 실적이 크게 나아졌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들이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확보하려면 구조조정을 지속하고 고부가가치 신사업을 개발해야 한다"면서 "대외 의존적인 우리 경제구조에다 기업의 외화부채가 많아 환율 변동의 영향을 크게 받는 만큼 환리스크 관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tsyang@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