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D램 현물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작년 11월부터 올 3월초까지 5배 가까이 올랐던 D램 가격은 이후 6월 중순까지 50% 이상 하락했다. 7월에는 차세대 제품인 DDR 기종을 중심으로 2배 정도 상승했다 다시 약세로 전환돼 현재는 DDR도 7월 고점대비 20% 가량 내린 상태다. 이같이 D램가격이 롤러코스터를 타는 이유는 수급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다. 주요 수요자인 PC생산업체들은 수요 회복시 D램 공급부족을 우려해 원가 이하의 가격대에서는 재고부담을 안고라도 구매하고 있는 반면 D램업체들은 원가 이상의 가격대에서만 생산을 크게 늘리고 있다. 이로 인해 D램 생산공정 기간(2개월여)에 맞춰 2∼3개월 주기의 가격변동이 나타나고 있다. 이같은 D램가격의 급등락은 D램업체들의 주가 변동폭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D램가격은 9월부터 점차 안정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수요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부분적이지만 금융기관 등의 전산투자가 살아나고 있다. 예컨대 미국의 2분기 GDP 항목 중 투자부분이 회복됐고 중대형 컴퓨터 수요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4분기에는 연말연시를 앞두고 개인의 PC구매도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D램 공급능력이 제한돼 있어 소폭의 수요회복으로도 가격반등이 기대된다. 현재 전세계 D램 생산라인의 가동률은 1백%에 육박하고 있다. 또 하반기에 완공되는 신규 라인이 전혀 없고 재고도 충분치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와 함께 기술적인 요인도 D램에 대한 수요를 촉발시킬 것으로 보인다. PC의 동영상 및 스토리지 기능에 대한 이용자의 기대수준이 높아지고 있고 윈도XP와 펜티엄4 보급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4분기부터는 메모리 수요가 가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윈도XP는 지난 1년간 시스템의 안정성이 검증된 상황이며 인텔은 펜티엄4 가격인하를 추진하고 있어 더욱 긍정적이다. 결론적으로 향후 D램가격은 생산업체들의 제한적인 설비투자,재고부담 하락,그리고 기술적 요인에 의한 수요회복으로 9월부터 반등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주가도 점차 바닥을 다지고 회복될 것으로 판단된다. 우동제 현대증권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