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8천2백억원으로 당초 전망치보다 1천7백억원 줄어들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올 2분기 결산에서 유럽연합(EU)의 폐차처리(ELV) 비용으로 대당 1백80유로의 충당금을 추가 적립한 데 따른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11일 "올 상반기 결산부터 ELV 비용을 반영키로 결정했다"며 "이에 따라 상반기 당기 순이익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유럽연합이 요구하는 폐차비용은 대당 50∼1백유로 수준이지만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대당 1백80유로를 충당금으로 쌓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ELV 법안은 폐차비용을 자동차 메이커들이 부담하도록 한 EU의 법안으로 2007년 7월부터 폐차되는 차에 적용된다. 현대차는 지금까지 유럽에 판매한 차량이 1백26만대인 점을 감안할 때 연 2천6백50억원(1유로=약 1천1백70원)을 충당금으로 적립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