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는 뉴욕 증시의 움직임에 직접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13일 미국의 금리인하 여부를 결정하게 될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회의와 분식회계 파문을 진정시켜줄 것으로 기대되는 미국 기업 최고경영자(CEO)의 재무제표 인증행사(14일)등 대형 이벤트가 이번주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의 재료들이 국내증시의 외국인 매매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미국시장 동향이 700고지를 탈환하는데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시장 동향=지난 주말 미국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됐다. 다우지수는 4일째 강세를 이어가며 0.38% 상승한 반면 나스닥지수는 3일 연속 오름세를 접고 0.79% 내렸다. 미국 증시 전문가들은 다우지수가 장중 1백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반등에 성공한 것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펀드환매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 들면서 뮤추얼펀드들이 투자를 늘리고 있는 시그널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FOMC회의 결과에 대해서는 금리동결을 점치는 시각이 우세하다. 현재 금리가 최근 30년간 최저 수준인데다 금리 인하시 주가 및 경기부양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서다. 이럴 경우 금리 인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어 실망 매물이 나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반면 금리인하는 미국 경기의 '더블딥(이중 경기침체)'우려를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어서 동결보다 더 큰 악재가 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오는 14일(현지시간) 예정된 미국기업 CEO의 재무제표 인증행사는 '부정회계'파문을 가라앉히는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수급의 열쇠는 외국인=국내 증시의 반등을 위해서는 외국인 매수세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시점이다. 투신사의 주식형 펀드 수탁고가 정체를 보이고 있으며 고객 예탁금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현 상황을 감안할 때 더욱 그렇다. 외국인은 지난 2월 이후 7개월째 매도우위 기조를 이어가며 4조9천2백25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최근 미국 증시가 강한 반등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서울 증시의 상승 탄력이 크게 못미친 것도 외국인 매도세가 주 원인이었다. 미래에셋증권 이정호 연구위원은 "올들어 외국인 매도는 미국 등 선진국 시장과 연계된 매매패턴의 결과물"이라며 "미국 시장이 다소 안정기미를 보이면 외국인이 매수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