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시장은 중장기적 흐름의 기로에 설 전망이다. 종합지수가 660선을 단기 바닥으로 확인하면서 저점을 높이고 있어 상승세 연장과 700선 돌파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시장이 주초반의 급락흐름을 일단 되돌림으로써 시장심리가 회복돼 주초 기술적 반등이 이어질 가능성이 타진되고 있다. KT의 외국인 지분 한도 확대와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등이 바닥권의 신뢰도를 높여주고 있다. 외국인의 순매수 참여 기대가 크지 않지만 연중최저수준의 프로그램 매수차익잔고는 단기 수급 완화의 기대를 남겨놓고 있다. 그러나 본격 상승세로의 전환을 기대하기에는 주변여건이 아직 불확실하고 외국인, 기관 등 주요 매매주체들도 소극적 대응에 그치는 등 시장확신도 크지 않다. 다음주 지수는 대체로 전강후약 흐름속에 650~660선을 하단으로, 720~740선을 상단으로 하는 박스권이 전망되고 있다. 강한 반등세가 나타나며 박스권 상단에 접근할 경우 주변주 등 일정 부분의 물량을 정리하고 하락시에는 우량주 중심으로 저점 분할 매수에 가담하는 대응이 가능할 전망이다. 다음주 최대의 이벤트가 될 13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회의와 14일 미국 기업체 CEO의 재무제표 진실성 서명은 기대반 우려반이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금리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향후 금리정책의 방향과 관련해 기존의 중립에서 금리인하 쪽으로 선회를 언급하는 코멘트 정도가 예상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근 미국과 국내시장의 상승랠리에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가 상당부분 반영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큰 호재보다는 오히려 재료 소진으로 해석될 가능성이 있다. CEO의 서명은 부정 회계 파문을 진정시킬 계기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기업체의 서명이 순조롭게 진행될 지 여부가 불투명해 진행 상황이 매끄럽지 못할 경우 악재로 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최근 하락세가 경기 펀더멘털에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도 시장 기조를 변화시킬 재료 가치로 보기 힘들다는 시각도 강하다. 미국시장이 주말 사흘째 상승에 따른 차익매물속에서도 다우가 상승하고 나스닥은 소폭 내림세로 막아낸 흐름은 긍정적이다. 2/4분기 비농업분야 노동생산성이 기대 이상의 수치를 기록하는 등 경제지표의 악화 흐름이 조금 진정되는 모습이었다. 최근 미국 시장이 쌍바닥의 형태를 만들고 있지만 거래량이 수반되지 않고 있어 기술적으로 이중 바닥을 완전히 형성했다고 보기는 힘든 상황이다. 주초까지는 금리인하와 재무제표 서명에 대한 기대감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나 재료가 나온 주후반은 상황여부에 따라 조정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