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미국 증시의 주요변수가 몰려 있는 다음주(12∼16일) 우리 증시는 700선 안착 여부가 관심이다. 이번주 종합주가지수는 전 주말 대비 1.17% 하락한 692.45로 마감했다. 미국 뉴욕 증시의 반등에 힙입어 우리 증시도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프로그램 매물과 외국인 매도로 반등폭은 미미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다음주에 몰린 미국 증시의 주요 변수들이 미국과 국내 주식시장의 상승.하락추세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우선 13일 열리는 FOMC에서는 금리인하 여부가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시장의 컨센서스는 금리인하가 단행되지 않는다는데 맞춰지고 있다. 만약 금리인하가 결정되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경기의 후퇴조짐을 인정한 것이기 때문에 시장에는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또 14일에는 미 기업 최고경영자(CEO)의 재무제표 인증행사가 있다. CEO서명은 투자심리악화의 주범이었던 '부정회계' 파문을 가라앉힐 계기가 될수 있다. 그러나 실질적인 회계신뢰의 회복으로 이어지기 보다는 '일회성 이벤트'에그칠 가능성도 크다. 이번주 미국 증시에서는 시장에 영향을 미칠만한 경제지표 발표가 없었지만 다음주에는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 발표가 있다. 지난주 악화된 경제지표가 잇달아 발표됨에 따라 '더블딥'(이중침체) 가능성이크게 대두됐던만큼 소비자신뢰지수 발표는 투자심리에 큰 영향을 미칠수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시장의 변동에 따라 국내 증시도 출렁이면서 700선 안착을 위한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시장이 상승한다면 우리 증시도 700선에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매수차익거래잔고가 낮은 수준이어서 프로그램 매물부담이 덜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그러나 FOMC 결과나 CEO 재무제표 인증행사가 시장의 기대치에 못미칠 경우 반등세가 이어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장득수 부장은 "다음주 미국 증시의 주요 일정들은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며 "미국시장의 변동에 따라 외국인의 매매향방이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교보증권 임송학 투자전략팀장은 "700선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했기 때문에 개인들이 차익실현에 나서며 한 주를 마감했다"며 "주요일정이 몰려있는 다음주 미 증시가 700선 돌파의 중요 변수"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