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가 사흘째 오르며 690선을 회복했다. 금리인하 기대와 브라질 구제금융에 따른 남미 금융불안 완화로 미국 시장의 상승세가 사흘째 이어지면서 저점 높이기 흐름이 나타났다. 장중 700선을 위로 뚫기도 했지만 미국 뮤추얼펀드의 환매가 지속되면서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크지 못했고 개인의 경계성 매물에다 프로그램 매물이 겹치며 700선 안착에는 실패했다. 외국인 매도세가 완화됐고 프로그램 차익매수잔고가 연중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단기 수급안정을 바탕으로 20일선이 위치한 720선 부근까지 상승세가 좀더 이어질 가능성이 타진되고 있다. 다만 시장을 반전시킬 만 한 뚜렷한 모멘텀이 없다는 점에서 추세전환을 기대하기는 이르며 추격매수보다 저점분할 매수가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9일 종합지수는 692.45로 전날보다 7.96포인트, 1.16% 올랐고 반면 코스닥지수는 장중 57대 강세를 지키지 못하고 하락반전하며 56.23으로 0.24포인트, 0.43% 내렸다.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이후 사흘째 오르며 1.75% 오른 31만9,000원에 마치는 등 지수관련주가 대체로 올랐다. KT의 외국인 지분한도 확대 호재로 통신주 관심이 높아졌지만 KT와 SK텔레콤이 장후반 오름폭을 줄였고 KTF, LG텔레콤, 하나로통신이 내리는 등 강세가 누그러졌다. 포스코는 그간 낙폭이 과도했다는 인식과 실적호전을 바탕으로 외국계 매수세가 집중되며 4.25% 올랐다. 미국증시의 금융주강세에 힘입어 국민은행, 우리금융, 조흥은행 등이 오르는 등 국내시장의 증권,은행,보험등 금융주도 모처럼 동반 상승했다. 엔씨소프트가 전날에이어 8% 이상 급등한 반면 다음,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 등 인터넷관련주와 소프트웨어주는 단기 상승부담으로 차익 매물을 맞으며 동반 하락세를 나타냈다.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외국인이 각각 277억원과 77억원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각각 1,425억원과 29억원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치중했다. 기관은 거래소 391억원 순매수와 코스닥 43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프로그램 순매도는 차익을 중심으로 216억원 나왔다. 업종별로 철강금속, 보험, 디지털컨텐츠의 상승폭이 3~4%에 달한 반면 의료정밀, 운수창고, 화학, 건설, 통신서비스, 반도체 등은 내렸다. 두 시장이 오른 종목수가 870개로 하락 640개 보다 많았다. 대신경제연구소 조용찬 수석연구원은 "매도압력이 완화되며 저평가에 따른 반등이 진행되고 있다"며 "720선을 1차 목표치로 잡을 수 있으나 고객예탁금과 기관 매수 등 수급개선이 전제되지 않으면 돌파가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교보증권 임노중 책임연구원은 "외국인의 시장대응이 미미하고 미국 주변환경의 호전이 확인안돼 낙폭과대에 따른 반등이상의 의미를 두기 힘들다"며 "단기적으로 상승세가 더 이어질 수는 있지만 매수전략을 갖기에는 아직 힘들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