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지역의 경기순환주들이 최근의 경기하강국면을 거치면서 미국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AWSJ)이 9일 보도했다. AWSJ은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던 지난 4월께 주가가 최고 정점에 달했던 미국의 경기순환주가 최근 증시 폭락에 따른 경기불황 가능성이 강력히 제기되면서 장부가격 수준으로 급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가가 장부 가격 수준까지 떨어진다는 것은 주가가 한 기업의 미래 수익 창출가능성을 배제한 채 기업 자산 가치만을 반영한다는 설명이다. 흔히 호황기때에는 주가가 장부가치보다 몇배 높지만 불황기때에는 그만큼 주가가 저평가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주가가 급락한 미국 경기순환주들과 달리 아시아 경기순환주들은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4가지 사례를 소개했다. 우선 경제활동정도를 반영하는 석유 관련주들의 경우, 아시아 지역도 미국의 경기불황으로 경제활동에 둔화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이라크전쟁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홍콩 증시 상장사인 CNOOC의 주가는 지난 4월이후에도 줄곧 10홍콩달러를 넘고 있으며 페트로차이나도 1.70홍콩달러선을 유지, 지난 4월에 비해 소폭 하락한 상태다. 이와 함께 일부 역내 국가에서 국내 소비수요가 살아나고 있는 점도 미국의 경기상황과 상관 없이 경기순환주에게는 호재성 재료라는 지적이다. 자동차부품업체인 현대모비스[12330]는 지난 4월 이후에도 상승탄력을 유지하면서 여전히 올초보다 20%가량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이어 아웃소싱 정도에 영향을 받는 해운업종도 아시아 역내 무역이 증가하면서 주가가 상승모멘텀을 지속하고 있다. 홍콩의 오리엔트 오버시스 인터내셔널은 올해 들어 10%나 올랐으며 홍콩의 컨테이너 대여업체인 코스코 퍼시픽도 항셍지수가 올들어 12% 빠졌지만 35%나 급등했다. 또 양안간 갈등으로 현재 대만기업들의 주가가 저평가되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같은 갈등이 조만간 해소된다면 역내 경기순환주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 기자 penpia21@yna.co.kr